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이 24일 오후 4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10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가진다.
K리그에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두 팀으로서는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이날 경기에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또한 황선홍 부산 감독과 윤성효 수원 감독 모두 프로 사령탑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한다.
OSEN은 부산과 수원을 각각 담당하고 있는 허종호, 황민국 기자가 양 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한다.

◆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
▲ 허종호(이하 허) : 최근 수원전 15경기 연속 무승(6무 9패), 최근 K리그 7경기 연속 무승. 이제는 이길 때도 됐다. 황선홍 감독으로서도 부임 이후 4무 4패의 수원전 징크스를 깨고 계약 마지막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상대는 예전의 수원이 아니다. 이번 시즌(리그+컵) 수원은 46득점 54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부산의 46득점 41실점과 비교해 나은 것이 하나도 없다. 또 수원은 강민수 양상민(이상 경고누적) 백지훈 이관우(이상 부상)가 출전하지 못한다.
▲ 황민국(이하 황) : 올해 윤성효 수원 감독은 ‘윤의 법칙’을 지켜왔다. ‘똑같은 상대에 두 번은 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 골자다. 윤성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첫 상대였던 부산에 승부차기로 이긴 아쉬움을 FA컵 우승으로 날려버릴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수원을 둘러싼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전력의 재정비에 성공했다. 수원은 부상 및 경고 누적으로 전력에 누수를 입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여전히 앞선다는 평가다.
◆ 키 플레이어
▲ 허 : FA컵에서 4경기 연속 득점을 하고 있는 한상운이 키 플레이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K리그에서도 7골 5도움을 기록한 한상운은 팀 내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한상운이 있었기 때문에 정성훈도 10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또 한상운은 FA컵에서 현재 4골을 기록, 득점 1위 지동원 인디오와 1골 차로 득점왕도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그만큼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상태다.
▲ 황 : 염기훈이다. 수원의 후반기 상승세는 염기훈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결과였다. 염기훈은 다소 느린 스피드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인 플레이로 승부의 향방을 바꾸는 모습을 보여줬다. 염기훈은 올해 15경기에 뛰고 1골 9도움을 기록했다. 동기부여에서도 다른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 염기훈은 내년 상무에 입대하기에 앞서 소속팀 수원에 우승컵을 안기고 싶다는 각오다.
◆ 호재 및 악재
▲ 허 : 부산은 바라던 대로 홈에서 경기를 갖는다. 프로야구도 끝나서 관중몰이도 할 수 있다. 부산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 결전의 날만 기다리고 있다. 결승전에서 패배는 지난해 리그컵으로 족하다는 것이 부산의 생각. 그 경기로 결승전에 대한 압박감을 대처하는 법도 배웠다. 다만 지난 경기서 퇴장을 당한 추성호의 빈 자리를 메워야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 황 : 수원은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으로 서포터들이 KTX 원정 응원을 펼치게 된 이번 결승전이 원정이 아닌 원정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미 수원 서포터들은 부산을 파란 물결로 도배하겠다는 분위기다. 만원 관중에 익숙하지 않은 부산에는 악재이기도 하다. 물론, 악재도 있다. 주축 수비수인 강민수와 양상민이 모두 결장한다. 그러나 이 정도 문제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수원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stylelomo@osen.co.kr/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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