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에 오르는 것 보다 1위서 내려오는 게 더 힘든 것 같아요".
진종오(31, KT)는 올림픽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한국 사격의 대들보다.
지난 22일 성남의 KT 본사에서 만난 진종오는 정상에 올라 갈수록 커지는 주위의 기대에 따른 부담감을 사격에 대한 열정으로 이겨내고 있었다.

진종오는 3주 앞으로 다가온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11월 12~27일)에 대해 "사격은 집중력 싸움이다. 기록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종오는 "예를 들어 역도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의 무게를 꾸준히 들 수 있지만 사격은 워낙 변수가 많아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 유력한 우승 후보가 없는 종목이다"고 전했다.
이런 사격종목의 특성 때문에 1위를 꾸준히 유지하기 어렵고 그만큼 부담감도 크다.
진종오는 "출전하는 모든 대회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대회서 성적이 안 나오면 그 누구보다 선수 본인이 가장 힘들다"고 전했다.
진종오는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독일 뮌헨서 열리는 월드컵파이널에 출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서 2관왕을 차지한 진종오는 "파이널 보다는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했다. 잘하고 오면 오히려 주위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할 것 같다. 부담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진종오는 "다녀와서 바로 아시안게임이 있기 때문에 시차 적응이 걱정되지만 한 번이라도 국제대회를 더 치르는 게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격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에 대해 진종오는 "2006년 광저우 월드컵사격대회서 10m, 50m 남자권총서 2관왕을 한 적이 있었다. 처음 우승한 국제대회였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50m를 가장 자신 있는 종목으로 꼽은 진종오는 "첫 번째 종목서 성적이 좋으면 부담감이 덜하기 때문에 두 번째 종목서도 좋은 성적이 난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50m 권총경기를 먼저 치른다.
가장 떨리는 순간에 대해 진종오 선수는 "상대방과 결선서 1,2등을 다투고 있는 상황서 동점인 경우 가장 긴장된다"고 전했다.
사격이 인기가 없는 것에 대해 진종오는 "사격이 비인기 종목인 이유는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나 미국은 동네서 대회를 가질 정도로 사격이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다. 총기가 개방된다면 사격의 인기는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진종오는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운동을 하는데 사격은 아마추어 종목으로로만 분류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 진종오는 "2012 런던올림픽 출전이 목표다. 부담 없이 해보고 싶다. 은퇴 후에는 IOC 위원에 도전하고 싶다. 사람들에게 사격을 더 많이 알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진종오를 정상의 자리로 이끈 것은 사격에 대한 열정이었다.
ball@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