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와 케이블채널 엠넷 간 힘겨루기에 불꽃이 튈 전망이다.
엠넷이 ‘슈퍼스타K2'로 20%에 가까운 시청률 돌풍을 일으키며 지상파를 바짝 긴장하게 만든데 이어, 연말시상식 MAMA를 11월28일 마카오에서 개최하면서 주말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 ‘맞수’를 뒀기 때문.

MAMA가 열리는 11월28일은 일요일이다. 현지 리허설 등을 고려하면 많은 국내 톱가수들이 27일부터 한국을 비워야 되는데, 토요일-일요일에는 MBC와 SBS 주말 음악프로그램이 예정돼있다. 양쪽 다 섭외를 받은 가수들은 둘 중 하나를 고를 수밖에 없는 상황.
업계는 엠넷이 이런 상황을 만든 것 자체가 지상파에 대한 도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각종 예능프로그램 등으로 가요시장을 쥐락펴락하던 지상파가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의 강력한 도전을 받은 것. 엠넷의 가파른 상승세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미 ‘슈퍼스타K2'로 자존심을 팍 구긴 지상파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엠넷의 한 관계자는 "마카오 현지 대관 문제 때문에 MAMA를 일요일에 개최하는 것이지, 다른 뜻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2일 막을 내린 ‘슈퍼스타K2’의 출연자들이 음반을 내고 활동을 하면 지상파-케이블 간의 힘겨루기가 극에 달할 전망. 케이블 채널이 키워준 스타를 지상파에서 과연 받아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MBC는 ‘슈퍼스타K2'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까지 방영할 예정이라, ‘슈퍼스타K2' 출신 가수들과 자존심 싸움을 벌이게 됐다. 같은 맥락에서, MBC 출신 가수가 KBS, SBS, 엠넷의 지원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 가요관계자는 “지상파 예능국들은, 자신들이 인기가수를 만들어내고 가요시장 구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그 영향력이 인터넷 등으로 인해 점차 위축되는데다, 엠넷까지 급성장하고 있어 심기가 매우 불편해 보인다”고 전했다.
또 “채널간 자존심 대결이 더 심해지면, 한 방송사가 특정 가수를 밀어주거나 혹은 배척하는 지금의 업계 관행이 더욱 더 악화되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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