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임요환, '과일 장수' 김원기에 무릎 꿇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10.23 13: 59

싱거운 한 판이었다. 스타크래프트 1 리그를 상징하는 '황제'와 스타크래프트2를 대표하는 '과일장수'의 맞대결은 김원기의 완승으로 마감했다. 스타크래프트 1의 전설로 불리는 '황제' 임요환(30)에게 GSL 시즌1 우승자 김원기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임요환은 23일 오전 11시 30분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0 스타크래프트2' 특별전에서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이하 GSL) 시즌 1 우승자인 김원기를 상대로 전작 시절 자신의 장기였던 벙커링 구사하며 선전했지만 단단한 김원기의 경기력에 압도당하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특별전은 전세계적으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수년간 큰 인기를 누리며 최근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을 발표한 임요환과 스타크래프트2 최초 메이저 대회인 GSL 시즌 1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과일장수’ 김원기 선수의 최초 맞대결로 경기전 부터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의 큰 관심의 대상이었다.

팽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원기의 일방적인 우세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임요환은 1세트 '잃어버린 사원'부터 벙커링으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일꾼으로 효과적으로 방어에 나선 김원기에게 기선 제압의 기회를 놓쳤다. 김원기가 맵의 북쪽 지역을 장악하는 사이, 임요환이 준비한 다음 필살기는 의료선을 통한 토르 드롭.
그러나 김원기는 이마저도 병력의 힘으로 막아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임요환은 마지막으로 벤시를 조합해 역전을 노렸지만 지상과 공중을 장악한 김원기에게 철저하게 힘에서 밀리며 서전을 내줬다.
이날 경기서 김원기는 임요환의 공격을 간단하게 막아내고 자신은 폭포수같은 맹공을 퍼부으며 스타크래프트1의 황제를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갔다. 그의 '차원이 다른 경기력'은 임요환을 난타하며 스타크래프트2 최초 리그 우승자다운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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