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은 행운이었지만 우승은 실력으로 이뤄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이 2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피스퀸컵 수원' 결승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김나래와 전가을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번의 도전 만에 피스퀸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한 한국은 우승 상금 20만 달러(약 2억 2600만 원)까지 챙기는 겹경사를 누렸다. 호주와 역대 전적은 2승 1무 8패가 됐다.

이날 한국은 그 동안의 실망스러움을 단 번에 날려버렸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0-0으로 그친 뒤 행운의 추첨으로 결승에 오른 팀이 아니었다. 어느새 달라진 경기력을 과시한 한국은 강호 호주를 상대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벌였다.

그 중심에는 김나래가 있었다.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강력한 킥력으로 세계의 눈길을 모았던 김나래는 전반 16분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에서 감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나래의 선제골로 자신감을 되찾은 한국은 시종일관 호주를 상대로 주도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호주는 전반 33분 콜레트 매컬럼의 프리킥에 이은 캐스린 질의 백헤딩이 전부였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기세는 여전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지소연과 김수연을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그 결과는 후반 11분 전가을의 추가골로 귀결됐다. 컨디션 난조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도 감각적인 침투 패스를 전가을에게 연결한 지소연의 공이었다.
호주도 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질이 헤딩으로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호주는 마지막까지 공격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전민경의 선방에 막히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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