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포워드 박상오(29·196cm)가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KT는 올 시즌에도 지난 23일 현재 4승1패로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선두에 오르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신기성이 나가고 표명일이 들어온 것 외에는 마땅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오히려 막강 포워드진을 형성했던 김영환이 군입대하고 조성민이 대표팀 합류로 빠져나갔다. 김도수도 부상으로 빠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가 선전하는 데는 박상오라는 든든한 존재를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T에 입단한 박상오는 특이한 케이스로 주목받았다. 드래프트에서 유일한 군필자에다 최중량(109kg) 선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큰 신장에 탄력과 속공가담 능력 그리고 슈팅력까지 갖춰 5순위로 지명될 수 있었다. 데뷔 첫 시즌 38경기에 출장해 평균 6.3점을 기록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이후 매년 안정된 기량으로 KT 막강 포워드진에서 빠져서는 안 될 핵심으로 거듭났다.
올해로 4년차가 된 박상오는 기량발전상 후보로 떠오를 정도로 향상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5경기를 치렀지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32분40초를 뛰며 평균 15.2점 5.2리바운드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팀 내 최다득점을 차지할 정도로 득점력이 좋아졌다. 국내선수 중 전체 6위. 확률 높은 골밑 공격을 앞세워 야투성공률도 57.7%로 리그 전체 10위에 올라있다.
박상오의 장기는 거침없는 골밑 플레이다. 외곽에서 골밑으로 돌파하는 능력이나, 골밑에서 득점으로 연결짓는 능력이 탁월하다. 덩치가 크지만 움직임이 많아 자연스럽게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
간간이 쏘는 외곽포도 상대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늦출 틈을 주지 않게 한다.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수비력도 여전하다. 조금은 투박하지만 파이팅이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상오는 "아직은 젊으니까 악으로 뛴다"며 "지켜보는 가족들이 생긴 만큼 책임감이 커졌다. 죽기살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살이 많이 빠졌고 다른 팀 포워드들보다 스피드에서 뒤진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박상오는 "(조)성민이와 (김)도수가 빠져있어 힘들지만 우리는 힘들 때 더 강팀이 되는 것 같다"며 이들의 공백도 잘 헤쳐나가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눈에 띄게 기량 발전을 보이고 박상오. 그가 있어 든든한 KT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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