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AG대표팀 차출 선수들은 없다고 계산할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구단으로 대만과 일본의 정상팀과 차례로 격돌하는 SK 와이번스 김성근(68) 감독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인한 선수 부족에 대해 어쩔 수 없는 고민을 나타냈다.
지난 19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SK는 나흘 휴식을 취한 후인 24일 정오 문학구장에서 소집돼 훈련을 재개했다. 내달 4~5일 대만에서 있을 대만시리즈 승리팀과의 두 차례 클럽 챔피언십과 13일 단판 승부로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일본시리즈 우승팀과의 맞대결에 대비한 훈련이다. 대만은 슝디 엘리펀츠로 대결 상대가 결정됐으나 일본은 김태균이 있는 지바 롯데와 주니치가 맞붙어야 한다.

그러나 SK는 한국시리즈와 비교해 50% 전력도 꾸릴 수 없을 전망이다. 무려 7명의 주전이 비슷 시기에 펼쳐질 AG의 대표팀에 차출돼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해 정대현, 송은범, 박경완, 정근우, 김강민, 최정은 SK 주축이면서도 대표팀의 일원이기도 하다. 그나마 대만 우승팀과의 경기에는 차출된 일부 선수가 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일본팀과의 대결은 일정상 아예 불가능하다.
김 감독은 특타 명단에 내야수가 많이 포함된 데 대해 "대표팀 차출 선수들은 일단 없다는 계산에 넣고 있다"면서 "빠진 전력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들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감독의 마음을 선수들은 모를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아시안게임에는 비할 수 없지만 이번 클럽 챔피언십이 엄연한 국가대항전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입장이다. 그렇기에 100% 전력을 가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대표팀 차출 문제와 관련해서는 "김인식 기술위원장과 잠깐 이야기했지만 김 위원장과 함께 조범현 대표팀 감독과도 함께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대만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에 대한 전력분석 자료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조 감독한테 물어봐야겠다. 아무래도 그 쪽에서 정보 수집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에 따르면 SK는 모든 시리즈가 끝나면 매년 여는 일본 고치의 마무리 캠프로 향할 예정이다. 대표팀 차출 선수들 역시 고치로 복귀하며 재활 선수들은 한국으로 복귀한다.
이날 SK 훈련은 이만수 수석코치와 김광현이 빠진 가운데 진행됐으며 김성근 감독과 박정권 등은 밀려드는 인터뷰에 응대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천하무적 야구단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집에서 1시간 정도씩 사이클을 타고 있다"면서도 "뭘 던져야 할지 모르겠다. 투구수 조절은 감독을 맡게 되는 김 위원장이 알아서 할 것이다. 잘 봐달라고 전화했다"고 활짝 웃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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