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양준혁, 멈추지 않는 야구 선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24 17: 57

야구로 얻은 것, 야구로 베풀어 준다.
2010 양준혁 전국청소년 야구대축제가 24일 대전 갑천 와동 잔디구장에서 벌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55개 청소년야구 클럽팁에서 1,000여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펼쳐졌다. 오전 일찍 행사장을 찾은 양준혁은 "어제부터 비가 내려 걱정이 많았다. 대구에는 비가 많이 오는데 마침 여기는 비가 안 온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부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대회 개회를 전후로 날씨가 거짓말처럼 맑아졌다.
SK와의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공식적인 선수생활을 마감한 양준혁이지만 그의 야구선행은 계속됐다. 양준혁은 "예전부터 생각한 것이다. 지난해 이맘 때에도 간단하게 페스티벌 형식으로 했었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환경이다. 구장이 적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청소년 야구장을 짓고 싶은 마음"이라고도 덧붙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야구는 국민적인 스포츠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지만, 청소년들이 직접 하기에는 어려운 종목이라는 인식이 깔려있었다. 양준혁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야구의 저변확대와 청소년들의 전인적인 성장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개회사에서 "여러분들을 보니 새로운 힘과 비전이 생겨난다. 대한민국 청소년 여러분들의 야구와 인생의 멘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양준혁은 대스타답지 않은 격의없는 모습으로 청소년 및 팬들과 어울렸다. 끊이지 않는 사인과 사진 요청에도 만면에 웃음을 띄며 맞아줬다. 직접 타격 시범을 보이기도 하고,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양준혁을 보고 꿈을 키울 미래의 야구 소년들에게는 더없이 큰 최고의 선물이었다. 한 소년은 "양신과 함께 해서 너무 좋았다. 꼭 양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해맑게 웃었다. 양준혁 역시 흐뭇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한편 양준혁은 향후 계획에 대해 "뉴욕 양키스 연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본보다 미국 쪽으로 연수를 갈 계획"이라며 "나이도 있기 때문에 기간은 2년보다 1년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2월쯤 연수길에 오를 예정. 당분간은 TV 나들이에 나서 입담을 과시할 계획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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