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무대서 12번 결승에 나가 10번을 우승했는데 아무래도 지도자로서 운이 있는 듯하다".
수원은 24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부산과 2010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염기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이번 시즌에 이어 내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윤성효 감독은 "선수들이 결승전이라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는데 잘 따라줬다"며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게 되서 더 없이 기쁘고, 팬들이 많이 와줘 홈 경기와 같이 경기해 우승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과 몇 경기를 해본 결과 정성훈의 고공 플레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포백 수비로는 불안해 스리백으로 실점하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어차피 한 골 승부라 보고 준비한 것이 맞아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이날 경기가 거칠었다는 질문에 "거칠게 경기하라고는 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미드필드에서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펼치라고 말했다. 마지막 한 경기이고 결승전이다 보니 압박을 강하게 주문했다"고 답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에 대해서는 "K리그가 4경기가 남았는데 모든 경기서 최선을 다해 전승을 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잘 준비하겠다"며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감독에 취임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너무 빨리 우승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학에서 12번 결승에 나가 10번을 우승했는데 아무래도 지도자로서 운이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윤 감독은 평소 친분 관계가 두터운 황선홍 감독에 대해 "황선홍 감독과 선수 생활도 같이 했고 코치로서 지도도 해봤다"면서 "승패의 세계이다보니 황 감독하고 결승전에서 만나 경쟁을 하게 됐다. 선후배 관계가 돈독했는데 승부의 세계는 어쩔 수 없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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