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컵]한국전 홈런 친 린즈성, 천쥔시우는 누구?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25 06: 58

예상했던 것보다 대만 야구 대표팀의 배트는 더 매섭게 돌아갔다. 특히 새로운 얼굴이 쏘아 올린 홈런포는 2주 앞으로 다가온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를 긴장시키고도 남았다.
조범현(50, KIA)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 나타났다. 린즈성(28, 라뉴 베어스)과 천쥔시우(22, 클리블랜드 더블A)는 지난 23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우리 팀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한국은 지난 국제 대회까지 대만 타자들 중에서는 펑정민(32, 슝디 엘리펀츠)과 장타이산(34, 싱농 불스)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대륙간컵에서 빠졌다.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소속팀이 대만시리즈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들을 대신해 클린업 트리오로 출전한 진즈성과 천쥔시우가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국으로서는 대만의 중심타선 뿐 아니라 하위 타선까지도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렇다면 한국전에서 홈런을 친 린즈성과 천쥔시우는 누구일까. 이들은 대만 야구 관계자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모두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던 타자였다.
먼저 우투우타인 린즈성은 키 183cm, 몸무게 95kg이 말해주듯 전형적인 파워 히터로 대만리그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3할1푼2리의 타율에 31홈런을 기록했다. 출루율도 3할7푼8리나 되며 장타율은 5할2푼5리에 이른다. 타격 시 왼쪽 다리를 거의 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큰 스윙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거의 들지 않아 정교함도 갖추고 있다. 특히 배트 스피드까지 빨라 직구에 매우 강하다. 직구는 몸쪽 바깥쪽을 가리지 않는다. 23일 한국전에서는 솔로 홈런 포함 5타석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24일 OSEN과 전화 통화를 한 대만 관계자는 "린즈성은 파워를 갖춰지만 간결한 스윙을 가지고 있어 특별히 약점을 찾기 힘들다. 그렇지만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에는 약점이 있다"며 "며칠 전 경기에서도 직구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고 꼬집었다. 린즈성은 2006WBC, 2008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 경기 경험도 풍부해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대만 타자다. 상대적으로 우투수보다 좌투수에게 강해 대만전 선발로 예정된 류현진을 괴롭힐 수도 있다.
천쥔시우도 경계 대상이다. 천쥔시우는 추신수의 소속팀인 클리블랜드 산하 싱글과 더블A에서 올 시즌 3할1푼5리의 타율에 12홈런을 기록했다. 원래 투수 출신이지만 포수로 전향했다. 방망이 능력은 뛰어 나지만 아직 수비가 부족해 주전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장해 한국전에서 3점 홈런을 포함 5타석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모 스카우트는 24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천쥔시우는 투수 출신이라서 어깨가 강하다. 메이저리그와 계약 후 포수로 전향했다"고 설명한 뒤 "정교한 타격과 파워 모두 좋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록 더블A지만 올 시즌 매우 잘 했다. 천쥔시우는 안쪽 바깥쪽 다 잘 친다. 특히 빠른 볼에 매우 강하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나라면 직구를 안 던지고 변화구를 던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마이너리그의 경우 더블A이상 올라가야 변화구를 조금씩 구사한다. 그 전에는 코칭 스태프들이 직구와 커브 정도만 던지게 해 대부분의 투수들이 직구를 던져 마이너리그 타자들은 직구에 강하다. 보통 더블A 투수들은 95마일(153km)이상 던지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직구 승부를 피해야 한다.
일단 우리는 린즈성과 천쥔시우에게 예방주사를 맞은 만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철저한 전력 분석이 필요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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