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다 나았으니 성적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난공불락' 오승환(28, 삼성 투수)이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2006년부터 3년 연속 구원왕에 오르며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평가받았던 오승환은 최근 2년간 부상 속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승환은 지난 7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발탁되기도 했다. 그는 SK와의 한국시리즈에 2차례 등판(1⅔이닝), 승패없이 방어율 0.00을 기록했다.
23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담금질에 나선 오승환은 "수술받은 타 선수들보다 회복 속도가 아주 빠르고 재활 과정에서 통증 한 번 없이 순조롭게 잘 됐다"며 "결과를 떠나 마운드에 오르고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좋고 행복했다. 그러나 거기에 만족할 수 없다. 타자와 상대해서 이겨야 하니까 앞으로 부상없이 열심히 해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승환은 겨우내 체력 훈련에 몰두하고 전훈 캠프에서 신무기를 장착할 예정. 그는 "담당 코치님과 이야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2년간 부상에 시달리며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도 받았다. 오승환은 "최고 마무리라는 표현은 예전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리고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혹사했다는 말은 핑계일 뿐"며 "자존심이 상하지만 실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직구 하나로 안된다'고 하시는데 이제 몸도 다 나았으니 성적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내년 시즌 목표를 물었다. 오승환은 "내년에 어떻게 해야 겠다고 말하기도 싫다"고 대답했다. '프로는 성적이 말한다'는 표현처럼 실력으로 보여줄 각오. 그는 "지난 2년간 언론을 통해 다음 시즌 성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는데 지키지 못한 부분이 많아 이번에는 말하지 않겠다. 단 내년 시즌이 끝난 뒤 다시 한 번 인터뷰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내년 시즌 마운드를 지배하는 오승환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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