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부진은 모두 잊었다. 우규민(25, 경찰청)이 25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고 있는 제17회 대륙간컵야구대회 '세계 최강' 쿠바를 상대로 선발 출격한다.
A조에 속한 한국은 개막전에서 대만에 패하고 전날(24일) 홍콩을 대파,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25일 오후 7시 30분 쿠바와 3차전을 갖는다. 원래 김정택(57, 상무) 감독은 쿠바전에 '사이드암' 박현준(24, LG)을 선발로 등판시키려 했다.
그러나 우규민이 대만전에서 부진했지만 컨디션이 돌아왔다는 판단이 섰다. 반면 박현준은 대만전에 구원 등판했지만 4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난타를 당하자 우규민을 선발 카드로 교체했다.

우규민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34경기에 등판 136이닝을 던져 10승4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군 입대 전 LG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지만 상무에서는 선발로 변신해 완봉승까지 거뒀다. 팀이 필요에 따라서 마무리로도 출전했다. 사이드암이지만 140km가 넘는 빠른 볼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윽박지른다. 여기에 변화구까지 더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다.
쿠바는 이번 대회에 올리베라, 엔리케스, 벨 등 지난 2008베이징 올림픽 멤버 대부분이 참가했다. 가장 대표적인 타자는 율리에스키 구리엘(26)이다. 구리엘은 지난 2004년 안테네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6WBC 2위를 할 때 최우수 2루수에 뽑혔다. 2008베이징 올림픽에서도 4번타자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한국과 결승전에서 9회 1사 만루에서 정대현의 싱커에 유격수 앞 땅볼 병살타를 치며 한국 팬들을 웃게 했다.
구리엘은 23일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올리베라도 5타수 3안타 2타점, 엔리케스도 1타수 1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려 우리로서는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비록 대만에 패하며 사기가 조금은 떨어진 상태지만 이번 대회에서 33년 만에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세계 최강 쿠바를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다. 김정택 감독도 "선수들이 우승이 목표라고 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이드암인 우규민의 호투가 절실하다.
만약 우규민이 일찍 무너질 경우 박현준이 이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박현준은 지난 7월 SK에서 LG로 이적 후 20경기에 등판 2승3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150Km에 이르는 직구와 130km중반의 포크볼이 위력적이다. 여기에 120km대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아 완급조절을 한다.
박현준은 지난해 월드컵 야구대회에 참가해 쿠바를 상대로 등판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중간 계투로 올라 한 타자만 상대해 박현준도, 쿠바도 생소하긴 마찬가지다. 박현준은 "시즌 때 처럼 자신에게 던지면 될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마운드에서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박현준. '세계 최강' 쿠바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 싶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