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최초 장애인 야구단이 창단한다. 대구영화학교 및 대구대학교 출신 장애인으로 구성된 대구호크아이 농아인 야구단이 내달 7일 오전 8시 30분부터 대구대 진량캠퍼스 제2운동장에서 창단식을 갖고 충주성심학교, 서울빅토리농야구단, 대구마이티여자야구단과 친선교류전을 치른다. 이진호 감독을 비롯한 15명의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투지를 불태울 각오.
호크아이 야구단은 박영진 대구농청년회장의 헌신적인 노력 속에 탄생하게 됐다. 이 감독은 일반인들이 활동 중인 야구 동호회에 가입해 3년간 활동했으나 의사 소통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의 열정에 감동받은 박 회장이 야구용품과 관련 서적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아낌없는 정성을 쏟아 부었다. 또한 남도초등학교 장인욱 감독과 최용석 코치가 호크아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이 감독은 "농아인들만 모여 수화로 마음껏 의사소통하며 야구를 즐기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비록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고 유니폼도 없이 일반 운동장에서 뛰지만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모든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었다"며 "야구 덕분에 생활이 더욱 즐거워졌고 자신감도 생겨 장애인이 살기엔 너무 힘든 이 세상에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도전심과 용기가 생겼다"고 창단 소감을 밝혔다.


호크아이 야구단장을 맡게 된 박 회장은 "우리는 영리 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농아인 청년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팀을 만들었다. 나아가 아시아태평양농아인야구대회 대표팀에 참가할 선수를 배출하는게 목표"라며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우리가 무모하고 우습게도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는 정말 진지하게 훈련하고 있다. 지금은 공도 제대로 잡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야구를 통해 상호간 협동심과 사회성도 생기고 야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돼 농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은 격려를 해주시면 좋겠다. 이번 창단식이 어찌보면 작은 행사일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담겨 있으니까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친선 교류전의 심판 자원봉사자 2명과 후원 관련 문의는 bbang6610@naver.com(박영진 회장)로 하면 된다.
what@osen.co.kr
<사진>호크아이 야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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