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맞짱' 뜨며 가요계를 반전시킨 가수들이 있기에 올 가요계는 조금이나마 풍요로울 수 있었다. 아이돌 일색 가요계에 숨통을 틔운 '반항아'들에 대해 살펴봤다.
DJ DOC는 명실상부한 올 가요계의 승리자다. 올해로 데뷔 15년차를 맞이한 DJ DOC는 지난 여름 7집으로 컴백해 ‘나 이런 사람이야’를 히트시키며 선배그룹의 체면을 세웠다. 아이돌 일색의 가요계에 이들의 음반은 신선했고 큰 반향으로 이어져 다시금 악동들의 관력을 느끼게 했다. 가을 축제의 섭외일등 가수가 됐고, 후속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스케줄이 이어져 11월에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최근 4년 만에 5집 앨범으로 컴백한 가수 싸이 역사 DJ DOC의 성공적 컴백에 용기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군 제대 후 바뀐 트렌드에 정면승부하는 싸이에게 DJ DOC의 성공적 컴백은 용기를 불어넣었다. 싸이는 '나 이런 사람이야'의 가사를 담당하기도 했다.


2009년 미니 앨범 'Supreme Team Guide To Excellent Adventure'로 데뷔한 후 2010년 제4회 Mnet 20's Choice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 20인에 뽑히기도 한 슈프림팀은 지난 해와 올해 가장 눈에 띈 신인이었다. 이들이 장르적으로 약한 '힙합 듀오'란 면에서 더욱 의미있다.
마니아와 메이저 취향을 넘나들며 언더에서 오버로 성공적인 안착을 슈프림팀은 '슈퍼매직'으로 이름을 알린 후 '땡땡땡', '왜'로 인기를 얻고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영준과 콜라보레이션을 이룬 '그땐그땐그땐'으로 가온차트 등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각종 음원을 싹슬이했다. 연타석 홈런을 날린 슈프림팀은 최근 신승훈의 노래를 재해석한 '로미오&쥴리엣'도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아이돌에게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비주얼과 예능감을 갖춘 멤버 쌈디가 대중에게 강하게 어필했고,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쌈디와 이센스의 파워풀한 음악성은 눈과 귀를 뜨겁게 했다. 이들이 올해 힙합열풍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요계에 균열을 일으킨 마지막 가수는 싸이다. 앨범 '싸이파이브'로 돌아 온 싸이는 음반을 공개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이어지는 가요프로그램의 컴백 무대는 "역시 싸이"란 감탄이 아깝지 않게 신선한 파격과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싸이의 무대는 그를 기다려온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파격적인 노래, 의상, 퍼포먼스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공연이다. 10년의 관록이 묻어나는 시원한 록댄스곡은 '라잇 나우'는 아이돌 음악의 상징인 후크송도 없고 기계음도 약하다. 대신 노래에는 싸이의 날선 샤우팅이 있다. 반항아들의 뚝심 있는 음악이 현 가요계에 고무적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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