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의 스타발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 밤 11시, 어림잡아 전국의 20%에 육박하는 시청자들이 숨죽이고 지켜본 결승전이 끝나고 결국 허각이 존박을 제치고 슈퍼스타의 영예를 안았다. 케이블 사상 이례적으로 18.1%라는 시청률을 기록한 '슈퍼스타K2', 방영기간 내내 숱한 화제를 뿌리고 수많은 예비스타(?)들을 배출했다. 시청률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동시간대 지상파 TV들을 쩔쩔 매게 만들었다. 가히 신드롬을 낳았던 '슈퍼스타K2' 종영, 후유증은 없을까.
"이제 금요일 밤엔 뭘 보나?"
'슈퍼스타K2' 애청자들의 고민이다. 1년 만에 시즌2를 내보낸 이 프로그램의 위상은 분명 달라졌다. 사전 오디션 참가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을 뿐 아니라 시청률도 몇 배나 뛰었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슈퍼스타K'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정도쯤은 인지하게 됐다. 지난 몇 개월간, 금요일 밤 '슈퍼스타K2'를 보기 위해 TV 앞으로 몰려들던 시청자들은 앞으로 무얼 봐야할지 난감하다.

지상파 TV들은 금요일 심야 시간대, 울상을 짓고 있었다. KBS 2TV '청춘불패'나 MBC '스페셜', SBS '자기야' 등이 시청률 하락으로 몸살을 앓았다. '슈퍼스타K2'가 인기를 얻을수록 지상파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시청률 난국을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가도 문제였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급기야 비슷한 포맷의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일단 '슈퍼스타K2'가 종영한 상황에서 지상파 TV 시청률은 자연스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주 금요일을 기다리고, 박진감 넘치는 생방송을 지켜봤던 시청자들로서는 벌써부터 시즌3를 고대할지 모른다. 짧은 동안이라도 일종의 박탈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스타 출신들, 지상파 출연은?"
시즌1의 우승자 서인국의 지상파 출연이 활발하지 못했다는 점은 시즌2 우승자 허각과 그 외 스타들 입장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엠넷) 사이 힘겨루기로 인한 일종의 희생양이 나올 수 있단 얘기다. 지상파 입장에서 케이블 TV가 낳은 스타를 출연시키는 것은 자존심 문제나 다름이 없다. 서인국은 종종 가요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슈퍼스타'란 타이틀에는 한참 부족한 소극적 활동을 폈다. 때문에 관계자들은 물론 대중까지도 그 배경을 궁금해 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5월 '사랑해U'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가수 데뷔한 서인국은 엠넷의 가요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까지 했지만 지상파 무대에서 볼 수가 없었다. 이번 시즌2 역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대중 사이 논란은 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스타K2'의 위상이 달라진데다 대중적 영향력이 상승한 현 시점에 지상파와 케이블 간의 보이지 않던 대립 양상이 수면 위로 떠오를 지도 모를 일이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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