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만드는' 김현수,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25 10: 13

시즌 후반기 그는 남은 경기를 담보로 타격폼을 수정하며 다음 시즌 맹활약에 초점을 맞췄다. '타격 기계' 김현수(22. 두산 베어스)가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다음 시즌 활약상의 전제로 '부상 없는 활약'을 꼽았다.
 
올 시즌 김현수는 3할1푼7리 24홈런 89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3년 연속 3할과 2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8월까지만 하더라도 2할9푼~3할대 초반을 오가는 타율을 기록하던 김현수는 막판 5경기서 정확성을 발휘하며 타율을 크게 올렸다.

 
그러나 그에게 포스트시즌은 또 한 번 아픔을 안겨주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서 1할1푼8리(17타수 2안타)에 그쳤던 김현수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되는 모습을 보이며 1할1푼1리(9타수 1안타)로 빈타 수렁에서 허덕였다.
 
시즌 막판 김현수는 오른 다리를 들어올렸다가 중심을 이동시키며 때려내는 타격폼을 다시 고수했고 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갔다. 페넌트레이스 말엽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공이나 실투에는 반응했으나 정작 포스트시즌에서는 이로 인해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몸이 무거워진 것 같다"라는 김경문 감독의 우려가 결국 현실로 이어진 것.
 
타격폼 수정 과정 초기 김현수는 "다음 시즌을 위해 남은 기간을 담보로 타격폼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감을 찾아 지금처럼 타격폼을 수정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김현수는 남은 기간 동안 확실한 몸 상태와 평정심을 찾는 데 주력 중이다.
 
"밥은 꼬박꼬박 잘 챙겨먹고 있습니다. 머리도 지저분한 쪽을 약간 다듬었구요".
 
고교 시절 서울 지역 예선 도합 7할 대 타율을 기록하는 동시에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대단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도 신고선수로 입단하는 굴욕을 맛보았으나 빠른 시간에 팀은 물론 대표팀에도 없어서는 안 될 타자로까지 성장한 김현수. 그러나 그는 미리 부담감에 휩싸이기보다 제대로 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아무리 좋은 활약을 선보이더라도 부상으로 다음 기회에 나설 수 없게되면 소용없지 않습니까. 1차 목표는 다치지 않는 것입니다". 몸을 사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아프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
 
신고선수로 2006시즌을 마친 후 이듬해 일본 전지훈련서 김현수는 딱딱한 외야 담장에 부딪히고도 훌훌 흙을 털고 일어나는 튼튼한 모습으로 김 감독의 눈을 사로잡아 1군에서의 기회를 잡았고 중심타자로까지 자라났다. 더 나은 고지를 바라보는 김현수. 그는 자신이 가진 가장 큰 무기 중 하나인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 튼튼한 몸'에 기대를 걸고 미래를 꿈꾼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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