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조민정(가명, 33세)씨는 건강을 위해 최근 20일 정도 아침, 저녁 인삼 진액을 마셨다. 이렇게 마신 인삼 진액이 임신 초기(4~5주)에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을까?
최근 면역력 및 피로회복을 위해 인삼 진액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인삼제품의 경우 자세히 살펴보면 건강식품으로 허가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식품의 범주에 맞게 제조되어 있고, 약과 같은 효능을 기대할 수는 없기에 식품의 안정성 범주에 있다고 보면 된다. 즉, 임신 기간 중에 인삼 엑기스를 먹어도 별 영향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혹 보약을 먹던 중에 임신이 되서 약을 계속 먹어도 되는지 묻는 사람들도 있는데, 약의 내용을 확인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대부분 먹어도 좋은 경우가 많다.
동의보감에서는 임신 중에 금해야 할 약과 임신 중 산모에게 써도 되는 약을 구분해 놓았는데, 전문의의 진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혈이 비치거나 입덧이 심한 경우 또는 몸이 약해서 빈혈이 있거나 임신 중에 감기, 비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한약으로 보강하거나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요즘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많이 해서 아이를 가졌지만, 몸이 허약해 임신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보약을 써서 태아를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받기도 한다.
가령 ‘태동’ 또는 ‘태루’라고 해서 임신 중에 태아가 심하게 움직이고 피가 비쳐 유산 징후를 보일 때가 있다. 산모는 ‘절대 안정’을 취하면서 누워 있는 것이 좋고 ‘안태음(安胎飮)’ 계통의 한약을 써서 유산을 방지하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출산에 임박했을 무렵에는 ‘불수산(佛手散)’이라는 약을 써서 순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출산 예정일에 맞춰 하루 이틀 정도 쓰는 약인데, 출산 당일 ‘이슬이 비칠 때’ 바로 먹으면 순산을 도울 수 있다.
출산 후에 복용하는 한약은 출산직후 바로 복용해야 한다. 심한 경우 출산한 아기 백일잔치가 끝나고 오는 산모들도 있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이때는 이미 산후가 아니다. 주로 ‘생화탕’과 ‘보허탕’이란 약을 산모 상태에 맞게 변형하여 사용하게 된다.
생화탕은 산후에 발생한 어혈을 처리하는 약이다. 체중을 감소시키고 몸을 가볍게 하여 오로가 나오는 시기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오로 배출을 잘 되게 하고, 부종을 내리며 체내 노폐물을 잘 배출하도록 돕는다. 대략 자연분만은 3~5일, 제왕절개는 5~7일 정도 복용한다.

보허탕은 산후에 소모된 기혈을 보하는 약이다. 대부분은 보약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일부는 어혈을 풀어주는 약이 다시 들어간다. 보허탕은 출산으로 소진된 기운을 보충하고 밖으로부터 찬 기운이 스며들지 않게 하여 관절을 튼튼하게 회복시키고 통증을 가라앉힌다. 산후풍도 예방하게 하며, 모유 수유의 경우에도 도움이 되도록 처방을 한다. 대략 한 달 정도 복용하면 산후조리가 완성된다. 다만, 산후조리기간에 아이가 아프다든지 혹은 집이 이사를 해서 가사 일이 많아지게 된다면 복용기간을 조금 더 길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분당 아름다운 여성한의원 이종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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