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이루, '잃어버린 시간' 보상은 누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10.25 09: 59

가수 타블로와 이루. 최근 이들의 '잃어버린 시간'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본인이 아닌 그 누구도 그 헛된 시간과 멍든 상처를 보상해줄 수 없다는 사실이다.
태진아-이루 부자와 타블로는 수개월간 각각 결별 진실공방과 학력위조 논란에 시달렸다. 더욱 그들을 아프게 한 것은 그들을 괴롭힌 당사자 외에도 함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세간의 반응이다.
작사가 최희진이 일방적인 폭로로부터 사건은 시작됐다. 최희진이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태진아로부터 이루와의 결별을 강요하며 폭언과 협박, 낙태를 종용받았다"고 말하며 이후 태진아 측과 최희진 간의 진실 공방이 점입가경 됐다.

 
태진아 측이 연 기자회견에서 최희진은 본인이 거짓말을 했다는 각서를 직접 쓰고도 다시 행동을 번복, '미친개는 한번 물면 놓지않는다' 등의 문구와 자신의 계좌번호가 적힌 협박조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결국 최희진이 경찰에 1억원을 요구한 것 등 고발된 대부분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구속되면서 태진아 부자의 의혹은 벗겨졌다.
하지만 남는 것은 엉망이 된 활동과 실추된 이미지다. 이루는 공방 당시 꿋꿋이 가요프로그램 등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하얀 눈물'을 불렀지만 올곧이 그 음악에 집중하는 대중과 관계자들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진되던 일본 활동도 타격을 받았다.
태진아 부자가 친분이 악연이 된 경우라면, 타블로는 누군지도 모르는 익명의 사람에게 오랫동안 시달린 케이스다.
타블로의 스탠포드 학력을 의심하는 인터넷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로 뭉친 사람들은 그의 학력을 맹렬히 의심했고, 이런 의혹을 전파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타블로가 속한 듀오 에픽하이가 지난 3월 음반을 막 내놓고 활동 시작하던 시기라 타격은 더욱 컸다. 짧은 활동을 마치고 타블로는 긴 침묵과 휴식의 시간에 들어가야 했다.
 
눈덩이처럼 커져간 타진요의 타블로에 대한 의혹은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불씨가 꺼졌다. MBC 스페셜과 함께 경찰이 최근 타블로가 미국 스탠퍼드대를 실제로 졸업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대중의 모든 의혹들을 해소시켰다. 경찰은 타진요 운영진 왓비컴즈 김모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최근 타블로는 자신의 트위터에 "진실을 응원하며 함께 아파해주셨던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감사의 글을 남겨 반가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 짧은 글에서도 학력 논란으로 심한 고통을 겪은 감정이 새어나온다.
 
에픽하이의 다른 멤버 미쓰라진은 방송을 통해 "진실이 밝혀졌을 때, 그럼 그 동안의 상처는 누가 보상해줄건지 궁금하다"라고 속내를 표현한 바 있다.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고통 속에 보낸 지난 시간들의 허무함을 다시 가수 활동의 에너지로 변환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이들에게 '회복'이란 말을 쓴다. 아프고 낫는 데 시간이 걸리듯 심한 고통을 앓았던 이들에게는 일종의 회복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인데, 이 역시 스스로의 자연치유력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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