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엔진파워, 안정적인 코너링 인상적
[데일리카/OSEN 태백=하영선 기자] 토요타의 고급브랜드인 렉서스에서 고성능 모델인 IS F를 내놨다. BMW의 M이나 메르세데스-벤츠 AMG, 아우디의 S 등과 기본적인 성향은 유사하다 하겠다.

1989년 북미시장에서 첫선을 보인 렉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고급차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차의 대표 브랜드로서 유럽이나 미국의 고급차에 비해 정숙함과 안락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그런 렉서스가 지금까지의 성향을 벗어나 극한을 추구하는 다이내믹한 성능을 강조한 IS F를 선보인 건 렉서스의 장기적인 아이덴티티에 변화를 주기 위한 때문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당장은 아니지만, 렉서스에서도 고성능 모델인 ‘F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이게 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 극한을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다이내믹함 강조
IS F는 렉서스의 컴팩트 스포츠 세단인 IS을 베이스로 엔진과 트랜스미션에 변화를 줘 제작된 후륜구동 방식의 고성능 모델이다. 시승은 2.5km 주행거리인 강원도 태백 서킷에서 이뤄졌다. 서킷 코스는 고속에서의 직진 주행과 급격한 코너링 등이 가능한 설계여서 드라이빙의 맛을 한껏 높일 수 있다.
시동을 걸고 아이들링 상태에서 액셀을 밟으면, ‘그르릉그르릉’ 거리는 엔진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지금까지의 정숙함이 강조됐던 렉서스의 이미지가 확 바뀐 모습을 볼 수 있다.
세이프티 카를 따라 세바퀴 돌아 서킷의 감각을 익힌 후, 곧바로 본격적인 시승이 이뤄졌다. 먼저 직진 고속주행에서는 정지상태에서 풀스로틀로 출발했다. 페달 반응은 응답성이 매우 뛰어난데, 엔진회전수가 6000rpm을 넘기면서부터는 툭 튀어나가는 맛이 강력하다.
최대토크가 51.5kg.m여서 제트기가 이륙할 때 머리와 등이 시트에 달라붙는 느낌을 받는다. V8 5.0리터급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괴력은 폭발적이어서 직진 코스가 끝나기도 전에 시속 200km를 넘나든다. 직진 코스가 더 길었으면 좋게다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곧바로 이어지는 코너링에서는 IS F의 안정된 접지력을 느낄 수 있다. 시속 80~120km 사이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서너 차례의 급격한 코너링이 이어지는데, 롤링이나 슬립현상을 거의 느끼지 않을 정도로 IS F의 차체 자세는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한다.
이는 렉서스가 새롭게 선보인 안정장치인 VDIM(Vehicle Dynamics Integrated Management)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전자 제어 스로틀을 통해 파워 스티어링과 차제 자세, 트랙션 제어, 안티록 브레이크, 브레이크 어시스트, 제동력 배분 시스템 등이 통합적으로 관리 제어된다는 얘기다. 기존 렉서스에서 봐왔던 VSC(차체자세제어장치)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 고성능 모델 IS F의 경쟁력은...
정숙성과 안락함을 강조해왔던 렉서스가 다이내믹한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IS F는 그런 의미에서 눈여겨 볼만 하다. BMW M이나 벤츠 AMG, 아우디 S 등의 고성능 모델처럼 렉서스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는 해석이다.
렉서스 IS F는 경쟁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에 비해서는 늦게 선보인건 사실이지만, 배기량이나 8단 트랜스미션, 판매 가격대를 감안할 때 잠재적인 시장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
ysha@dailycar.co.kr/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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