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정말 좋아해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0.25 19: 41

제1회 북한산 둘레길∼서울성곽 이어걷기 1200여명 참가 성황
[이브닝신문/OSEN=장인섭‧김미경 기자] 8시도 안됐는데 참가자들이 몰려든다. 일찍 출발하자고 성화다. 행사 시작도 하기 전에 10여명이 먼저 출발한다.
이브닝신문사가 주관한 제1회 북한산 둘레길~성곽길 이어걷기 행사가 지난 23일 북한산 정릉탐방소 입구에서 1000여명의 탐방객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북한산 둘레길은 진입과 동시에 오르막길이 시작됐다. 숨이 가쁜 일부는 둘레길인 줄 알았는데 등산길이라며 신발끈을 다시 맨다. 형제봉 갈림길을 지나 1시간여를 걸으니 북악스카이웨이 도로로 끊겨진 산을 잇는 하늘교가 나타난다. 하늘공원에 오르자 탁 트인 서울 도심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청명한 서울 풍경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하늘길을 내려서자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진다. 몇몇은 중간 중간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시장기를 달랜다. 걷는 길은 점점 부드러워진다.
행사에 참가한  이태근(48)씨는 “둘레길은 낮은 곳에서 올망졸망 서울을 조망하고 등산과 산책이란 새로운 묘미를 선사하는 것 같다”며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의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쉬엄 쉬엄 걷는 길을 통해 마음의 휴식을 얻는것 같다”며 예찬론을 폈다.
숙정문안내소부터는 북한산 둘레길이 끝나고 서울성곽길이 단아한 속내를 드러낸다.
이번 성곽길이어걷기는 북악산과 낙산, 남산,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총 18.2㎞ 구간 가운데 숙정문부터 창의문으로 이어지는 약 2㎞구간에서 진행됐다. 원래 이곳은 군사보호구역이라 신분증 확인후 표찰을 받고 통과해야 하지만 행사참가자들은 미리 절차를 거쳤기에 ‘프리패스’다. 이곳부터는 반대편인 창의문에서 올라온 등반객들도 많아 곳곳에서 정체가 나타났다. 시작부터 가파르던 성곽길은 숙정문을 지나 1.21사태 소나무, 백악마루, 창의문까지 이어진다.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1.21사태 소나무를 보자  1박2일에 나온 이수근 나무라고 반긴다. 총탄을 15발이나 맞고도  꿋꿋한 생명력에 참가자들이 감탄한다.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백악마루 부근에서 만난 강정훈씨(44)는 “온가족이 행사에 참가했는데 둘레길 걷기는 처음인데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함께 오길 잘했다”며 “서울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지 몰랐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한편  참가자 가운데 일부는 “탐방코스가 예상했던 것보다 험하고 시간도 1~2시간 더 걸렸다”, “군사보호지역이라 그런지 화장실 등 시설이 부족해 조금 아쉬웠다” 등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ischang@ kmk@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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