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게 이긴 것 같아 더욱 기쁩니다".
스타크래프트2 전향 이후 파죽의 전승행진을 질주하고 있는 '천재' 이윤열은 16강 진출의 기쁨을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라고 비유하고는 배시시 웃었다.
지난 9월 중순 전격적으로 스타크래프트2 종목 전향 이후 통산 세번째 스타크래프트2 방송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이윤열은 갈수록 물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시즌2' 32강 박종혁과의 경기서도 무섭게 쏟아져나오는 공성전차의 힘으로 상대를 힘에서 압도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64강 경기 이기고 나서 32강은 안 떨릴 줄 알았는데 더욱 떨렸다. 부담감이 심해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아마 나 자신과의 싸움이지 않았나 한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서 더욱 승리의 기쁨이 크다"면서 "64강전에 이어 또 한 번의 테란전이라 더욱 연습에 집중할 수 있었다. 팀 내에 훌륭한 테란이 많아서 큰 힘이 됐다.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전작인 스타크래프트1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었던 쏟아져 나오는 시즈탱크의 진수는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공성전차로 완벽하게 재현됐다. 병력 구성의 틀을 해병-공성전차-바이킹으로 잡은 이윤열은 불곰을 생산하지 않는 독특한 병력 구성으로 64강전과 32강전을 가볍게 돌파했다. 이윤열 자신 역시 공성전차를 보면 희열을 느낀다고 할 정도.
"내 스타일에 최적화된 상태같다. 내가 내 탱크를 봤을 때 희열을 느낄 정도다. 스타크2를 전향하고 나서 여러 인터페이스 바뀐것에 잘 적응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아서 보완하려고 노력중이다".
이윤열의 16강 상대는 최연소 저그 유저인 이동녕. 그를 넘고 8강에 올라갈 경우 이윤열은 '황제' 임요환과의 맞대결 성사 가능성을 더욱 높이게 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이윤열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임)요환이형을 만난다면 많이 설렐 것 같다. 지금 8강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16강전만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숨죽이고 저그전만 열심히 준비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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