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맨 팀이라 불려도 어쩔 수 없다. 2007년 프로리그 이후 한결같이 최하위를 지키던 공군의 상승세와 마수걸이 승리에 목말랐던 팀의 입장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위기의 순간 그는 다시 경기석에 오를수 밖에 없었다. 결국 화승의 마수걸이 승리의 기쁨은 그의 몫이었다.
화승 부동의 에이스인 '폭군' 이제동(20)이 3연패 빠질뻔 했던 위기의 화승을 구원했다. 이제동은 25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0-2011시즌' 1라운드 STX와 경기에서 4세트와 마지막 7세트에 출전해 하루 2승을 쓸어담으며 화승의 시즌 첫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4승째로 다승 부문에서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개막 주차서 2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처진 화승에게 2주차 STX전은 그야말로 급박할 수 밖에 없는 경기. 또 패할 경우 팀 분위기가 완벽하게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 할 수 밖에 없었다. 한 세트씩 승리를 주고 받으며 3-3 동점, 에이스결정전까지 흘러가자 한상용 감독 대행은 필승카드인 이제동을 에이스로 기용하며 어떻게든 여기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에이스결정전서 이제동의 승부사 근성을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었다. 김현우의 12드론 스포닝풀 전략에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이제동은 근성있는 승부로 짜릿한 역전을 일궈냈다. 초반 러시를 잘 막아낸 김현우가 한 숨을 돌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이제동은 김현우의 앞마당에 퍼지고 있는 해처리를 두들기며 위기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오히려 전세를 뒤집은 상황. 이어 김현우가 항복을 선언하면서 화승 오즈의 마수걸이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1차전과 2차전서 자신이 승리했지만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했던 아픔을 시원하게 날리는 순간이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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