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FA 신청할 예정이다. 나는 LG에서 할 일이 많다".
LG 트윈스 '간판타자' 박용택(31)이 26일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한다. 박용택은 원래 25일 잠실에 있는 LG 사무실에 들러 신청서를 접수하려 했지만 서류 절차상에 문제가 생겨 26일 다시 시도하게 됐다.
박용택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 시즌 FA 자격선수 18명의 명단 중 야수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98년 LG 2차 우선지명으로 2002년 프로에 데뷔한 박용택은 지난 9년 통산 1046경기에 출장 2할9푼2리의 타율에 1123안타 110홈런 516타점 607득점 217도루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데뷔 첫 3할을 돌파함과 동시에 타격왕(3할7푼2리)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전반기내내 타격슬럼프에 빠져 1할대 타율에 머물렀지만 후반기 맹타로 타율 3할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타율 3할을 돌파했다. 박용택은 올 시즌 LG 주장을 맡아 조금은 아쉬움이 남은 성적이지만 개인 성적의 어려움 속에서도 팀을 위해 솔선수범했다는 평가다.
25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박용택은 "어렸을 때부터 나는 LG 야구를 보면서, LG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야구를 했다"고 말한 뒤 "FA 신청은 선수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가장 큰 목표는 LG에서 계속 야구를 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용택은 25일 잠실 LG 사무실에서 김진철 운영 팀장과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 김진철 팀장도 "박용택과 계약하는 것이 구단의 기본 방침"이라며 "조만간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용택의 계약은 어느 정도 선에서 결정될까. 이에 대해서 박용택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박용택은 "아직 구단과 본격적인 협상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고 말하긴 조금 그렇다"며 "구단과 협의를 먼저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대 LG가 FA 계약한 것을 비춰보면 대략 가이드라인이 나온다. LG 출신으로는 조인성이 2008년 3+1년으로 총액 34억원에 계약했다. LG는 지난 2008시즌을 마치고 SK에서 영입한 이진영과는 4년 42억에, 넥센에서 영입한 정성훈과도 3+1년 24억에 각각 사인했다. 여기에 LG는 프랜차이즈 스타와 FA 계약을 거의 하지 않았기에 박용택을 잡을 가능성은 높다.
김진철 팀장도 "팀의 간판선수인 만큼 섭섭치 않은 대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로서는 박용택이 프랜차이즈스타라는 점과 앞으로 얼마 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인지를 복합적으로 평가한 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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