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1과 스타크래프트2의 차이는 분명하게 있지만 베테랑은 역시 달랐다. 갈수록 탄탄해지는 모습에서 왜 스타크래프트1 리그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렸는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다.
'천재' 이윤열(26)이 전격적으로 종목 전향을 선택한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무게중심을 잡기 시작했다. 해병-공성전차-바이킹 이라는 독특한 생산 방식으로 팬들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베테랑답게 경험으로 다수의 아마추어들이 모인 GSL에서 프로게이머 시절 경험을 뽐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프로리그서 필사적으로 통산 100승을 달성했지만 사실 이윤열의 존재감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팀의 간판임에는 변함없는 사실이었지만 에이스 자리는 이미 전태양, 박성균 등 후배들에게 내준 지 오래였고 정신적 지주 역할도 SK텔레콤에서 폭스로 둥지를 새로 틀었던 전상욱에게 내주며 출전 기회도 잡기 어려웠다. 프로리그 2009-2010시즌 막바지에 들어서야 페이스를 올렸지만 프로리그 2009-2010시즌 이윤열의 성적은 5승 4패로 미미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 리그인 GSL서 나선 그는 다시 존재감을 떨치기 시작했다.

oGS 황기훈 감독은 GSL 시즌2 예선 현장에서 관계자들과 선수들을 만나면 "이윤열은 잘할 것"이라며 "또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GSL서 돌풍을 예고했다. 예선전 당시에는 결승전서 서전을 패하고 2, 3세트를 만회하며 가까스로 체면 치레를 했던 이윤열은 본선은 64강부터는 위력을 발휘하게 시작했다.
스타크래프트1 리그 시절을 방불케 하는 물량의 향연은 과연 이윤열이라는 평가를 끌어냈다. 단순하게 생산력 뿐만 아니라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은 천재로 불렸던 시절의 감각적인 경기력을 재현하는 순간이었다.
첫 번째 관문인 64강과 두 번째 관문인 32강을 멋지게 통과하며 스타크래프트2리그인 GSL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천재' 이윤열의 발걸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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