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임창정인데 두 말이 필요해?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10.26 09: 48

최근 시사회를 공개된 영화 ‘부당거래’와 ‘불량남녀’의 주연을 맡은 황정민과 임창정에게 호평이 쏟아지고 있어 화제다. 
올해 초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맹인 검객으로 신들린 듯 한 연기를 펼쳤던 황정민. 그가 류승완 감독, 류승범과 함께 영화 ‘부당거래’로 돌아왔다. 
‘부당거래’에서 황정민은 범인을 수십 명 잡아들여도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번번이 승진에서 떨어지는 최철기 형사 역을 맡았다. 줄도 없고 ‘빽’도 없는 최철기가 그 ‘빽’ 한번 잡아보겠다고 경찰이 전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극에 앞장서게 된다. 능력이 있어도 승진이 안 되는 상황에서 비열하다고 욕하기만도 뭐한 우리 현대 사회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류승완 감독은 “황정민은 거친 맛, 진짜 남자의 모습이 담긴 얼굴이 가장 좋았고 철기라는 캐릭터를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궁금증을 던져줄 수 있는 모습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류승완 감독의 연출 의도대로 황정민은 광역수사대 팀장의 자리를 줄 수 있다는 상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오로지 범인을 만들어내서 잡아들이는 데에만 집중하며 밀어붙인다. 경찰의 도덕성과는 거리가 멀게 조폭까지 동원하고 끝내는 그 조폭마저 깨끗이 처리하며 부당한 거래를 하는 비열한 남자를 연기했다.
황정민은 연기 고수답게 비열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며 거칠게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한 템포 죽이며 류승완 감독이 요구했던 “최철기는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라는 궁금증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여러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줬다.
과장된 분노와 거칠기만 하는 튀는 연기는 오히려 쉽다. 하지만 평범하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일 수 있는 한 남자를 연기하며 한편으로는 정의를, 다른 한편으로는 부당한 일도 두 눈 질끈 감고 저지르는 우리들을 고스란히 투영해 냈다.   
임창정 역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인간적인 코믹함으로 다시 무장해서 돌아왔다. 엄지원과 호흡을 맞춘 영화 ‘불량남녀’에서 임창정도 인간적인 강력반 형사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양아치 건달 조폭, 이런 부류의 인간들을 가장 싫어하며 가차 없이 날라 차기를 하고 주먹을 날리는 형사. 하지만 억울하게 잡혀 들어온 동생들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해결해주는 인간적인 인물을 특유의 리듬감 있는 템포로 연기를 해냈다.
여기에 임창정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맞게 멜로 감성까지 불러일으켰다. 태어나서 연애한번 제대로 못해본 경찰답게 여자 앞에만 서면 괜히 긴장하며 버벅거리는 인물. 임창정은 엄지원과의 멜로라인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십분 살려내며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임창정은 최근 영화 ‘불량남녀’의 시사회에서 “형사님들이 일이 굉장히 많고 바쁘고 무뚝뚝하고 그래서 범인 잡는 일에는 선수이고 프로이지만 여자에게 이성으로서는 감정을 전하는 데 서투를 것이라고 설정을 했다. 그래서 사랑에 서투른 경찰 형사가 어떻게 자기 속내를 조금씩 비추게 되는지 그걸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연기에 있어서 두 말이 필요 없는 신뢰감을 전하는 황정민과 임창정. 두 배우가 있어 하반기 한국영화에 대한 흥행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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