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고 사랑에 눈물 지으며 떠나간 사람이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연약한 여주인공은 이제 더 이상 매력 없다. 마음에 드는 남자가 나타나면 먼저 대시하고 떠나간 사랑도 다시 찾고 싶으면 돌아오게 만든다. 얻고 싶은 게 있으면 내 손으로 내 것이 되게 만든다.
요즘 드라마 여주인공들의 모습이다.
SBS 수목드라마 '대물'은 혜림(고현정)이라는 평범한 여자가 남편의 죽음과 동네 사람들의 고통을 보며 서서히 나라가 지켜주지 않는 국민은 나오지 않게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진 여인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 여인은 끝내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 되고 고개를 숙여서라도 위기에 빠진 국민을 지켜내려 한다. 자신의 신념으로 천천히 세상을 바꾸는 그릇이 큰 여자다.

MBC '동이'의 주인공 동이(한효주)도 그렇다. 동이는 현명한 자세로 세상을 바꾸는 여자다. 은은한 카리스마로 아들을 지키고 나아가 백성들을 어루만진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적극적인 여성도 있다.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의 태희(김남주)는 연하남이자 회사 후배 준수(정준호)를 자신의 남자로 만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런 각고의 노력 끝에 준수를 자신의 남자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사랑이든, 명예든 끈질기게 노력해 얻어내는 여인도 있다. MBC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의 나영(신은경)은 자신이 원하는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언니도 배신하고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다. 도의상으로 보면 참 나쁜 여자지만 그 의지 만큼은 높이 살 만하다.
이런 적극적인 여주인공의 모습은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현대 여성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나도 할 수 있다"고 힘을 내게 만든다. 더이상 남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길을 자신이 만들어가는 여주인공들, 강한 그녀들의 활약이 더 빛이 나기를 기대해 본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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