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수사불패' 장경훈, "어머니 영전에 꼭 金 바치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0.26 16: 41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위해 꼭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오는 11월 13일 막이 오르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태권도 국가대표팀의 미디어 데이 행사가 26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렸다. 남자는 74kg급의 장경훈(수성구청)을 필두로 총 6명이 출전하게 되고 여자도 6명의 선수가 금메달을 위해 대회에 임한다.
남자 대표팀의 주장인 장경훈은 금메달을 따야 할 이유가 너무 많다. 우선 생애 첫 대표팀에 선발된 그는 가장 나이가 많은 이유로 인해 주장에 선임됐다. 고참으로서 선수들에게 손설수범하고 있는 그이기 때문에 금메달을 따아한다.

두 번째 이유는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지난 9월 19일 추석 연휴 선산을 찾았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그는 꼭 금메달을 따야 한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뇌졸중으로 인해 병상에 있는 아버지를 대신해 가정을 이끈 어머니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믿고 있는 아버지와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을 위해서 그는 금메달을 반드시 목에 걸어야 한다.
장경훈은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와 동생을 위해서 금메달을 따야 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고생만 하시던 어머니께서는 제가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시기 전에 돌아가셨다. 아버지께서도 내색은 안하시지만 답답해 하시는 마음도 많아 보인다. 그리고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 둔 동생을 위해서라도 금메달을 꼭 따야 한다"면서 광저우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아버지를 대신해 장경훈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던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컴퓨터 학원을 다녔다. 아들을 자주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메일을 보내면서 소통하기 위해서였던 것. 항상 열심히 하라는 말과 함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어머니를 위해서도 그는 금메달을 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6살이라는 나이에 첫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는 중. 만약 이번 대회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군대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면 생활고에 빠지기 때문에 기필코 금메달을 따야 한다.
그는 "그동안 주말에 외박을 받으면 인천에 있는 집에 가곤 했다"면서 "군대를 가게 되면 집안이 더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기필코 금메달을 따야 한다. 항상 내가 가지고 있는 각오는 '수사불패'이다. 꼭 금메달을 따서 아버지와 동생 그리고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장경훈이 말한 '수사불패'는 죽기를 각오하고 승부에 임하겠다는 각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말로써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장경훈의 각오를 확실하게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지 않았다. 대표팀의 큰 형으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후배들의 격려와 위로도 큰 힘이 되고 있는 중.
장경훈은 "후배들이나 친구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면서 힘을 북돋아 주고 있다"면서 "내가 혼자 있지 않도록 해준다. 특히 룸메이트인 허준영의 경우에는 덩치에 맞지 않게 애교까지 부린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체급을 올려 출전하게 된 장경훈은 "파워는 떨어지지만 스피드는 자신 있다. 상대의 발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상태"라며 "기필코 금메달을 따야 한다. 새로운 전자호구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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