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해외서 ‘극찬’…국내서 ‘죽이기’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0.10.26 17: 32

 “한국은 아티스트에게 왜 그럽니까?”
 걸그룹 복장 단속이 본격화된 가운데, 해외로부터 이같은 논란이 의아하다는 반응이 속속 전달되고 있다.
 국내 가요프로그램과 가수 관련 기사를 실시간 모니터하는 해외 음반 관련 업체로부터 ‘도대체 무슨 일이냐’는 문의가 자주 들어오고 있다고 가요관계자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최근 일본쪽 파트너 측에서 최근 음악프로그램에서 퍼포먼스에 제약이 따르게 됐다는 기사를 보고 문의가 들어왔다”면서 “일본을 포함한 해외에선 걸그룹이 정말 멋있는 무대로 평가받으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오히려 한국에서 제재를 가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더라”고 전했다.
 
 또 다른 가요관계자도 “국내 가요프로그램은 더 이상 국내 대중만을 위한 게 아니다. 아시아 각국에서 실시간으로 반응이 온다”면서 “해외 관계자들이 의상-퍼포먼스 제재 기사를 보고, 혹시 앞으로 한국 걸그룹 신곡 콘셉트 및 무대에 큰 변화가 오는 것이냐고 물어왔다”고 말했다.
 가요관계자들은 해외에선 ‘아티스트’로 대우받는 걸그룹들이 정작 국내선 선정성만 내세운 그룹으로 두들겨맞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소녀시대가 각선미, 카라가 엉덩이춤으로 인기를 몰고 있지만 현지 반응은 이를 선정적이라기보다는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정작 이들 열풍의 원조인 국내선 걸그룹을 선정성의 잣대로만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현지에서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등 국내 걸그룹들은 최고의 실력과 외모로 중무장한 아티스트 집단으로 통하고 있다. 현지 팬들과 언론은 이들의 퍼포먼스에 큰 점수를 주며, ‘예쁘다’ ‘섹시하다’가 아닌 ‘멋있다’ ‘배우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완성도는 보지 않고, 오로지 맨살이 얼마나 드러나느냐에 매달린 국내 선정성 논란이 너무 안타깝다는 게 가요관계자들의 입장.
 내년 데뷔를 목표로 걸그룹을 제작 중인 한 관계자는 “이대로 간다면, 당연히 표현 수위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새로운 실험이 어려워진다. 단순히 맨살이 얼마나 보이느냐가 아니라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해주는 풍토가 조성돼야 완성도 있는 퍼포먼스 그룹이 계속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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