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기술위원장, "SK도 국가대항전 치르니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26 17: 30

"그래도 그 경기도 국가대항전이잖아. 대만한테까지 지면 팬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올 시즌 통합우승에 성공한 SK 와이번스 소속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4명을 대만과의 챔피언십 시리즈에 출장하게 하는 데 대한 이유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26일 대표팀의 첫 합동훈련이 치러진 부산 사직구장에 자리했다. 안면마비 증세로 인해 차출이 불가능해진 김광현(SK)의 대체선수 건으로 인해 전날(25일) 오후 7시 경 부산으로 내려온 김 위원장은 홈플레이트 뒤에서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지켜봤다.
 
"내가 결정하는 건가. 감독이랑 투수코치가 필요한 선수를 알아서 잘 뽑겠지"라며 특유의 말투로 운을 뗀 김 위원장은 "예비 엔트리 내에 있는 투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코칭스태프의 고충을 헤아렸다.
 
특히 훈련 기간 도중 김강민, 정대현을 제외한 SK 소속 4명의 선수(박경완, 정근우, 송은범, 최정)는 오는 11월 4~5일 열리는 대만 챔피언 슝디 엘리펀츠와의 클럽 챔피언십 시리즈를 위해 대만으로 이동한다. 한창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시기에 주력 선수들이 차출되는 만큼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는 상황.
 
그에 대해 김 위원장은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클럽 챔피언십 또한 국가 대항전임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야구 실력 면에서 한 수 아래로 여기던 대만을 상대로 국가를 대표해 나갔다가 패하면 도리가 없다는 뜻.
 
"SK에서는 내심 좀 더 많이 데려갔으면 하는 요청을 하더라고. 그러나 대표팀 입장에서 봤을 때는 더 많이 내줄 수는 없으니까. 게다가 엄연한 국가 대항전인데 한국 챔피언 자격으로 가서 패하면 우리 팬들이 뭐라고 하겠어. 그 경기도 이겨야지".
다만 셋업맨으로 활약할 예정인 정대현을 차출시키지 않는 데 대한 이유도 밝혔다. 허투루 노출되었다가 대만 측에 투수의 스타일이 다시 한 번 노출될 수 있기 때문. 정대현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뜻이 숨어있었다.
 
"다 내주면 선수들이 대만 측에 고스란히 노출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정대현은 마무리 요원인만큼 투구 노출 여부를 감안해야 한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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