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멕시코산 거포' 카림 가르시아(35, 외야수)가 새 둥지를 마련할까.
메이저리그 출신 가르시아는 지난 2008년부터 거인 군단의 중심 타선을 이끌며 타율 2할6푼7리(1356타수 362타수) 85홈런 278타점 213득점을 거뒀다. 롯데는 마운드 강화를 위해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와의 재계약을 추진하는 반면 가르시아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가르시아가 빠져도 공격력은 충분하다. 우리 팀은 마무리 투수가 약했다"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최근 국내 무대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간스포츠>는 26일 가르시아가 롯데에서 1년간 더 뛴 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가르시아가 롯데와의 재계약이 불가능하다면 삼성에서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타 구단에 비해 거포가 많지 않고 세대 교체 속 고참급 선수의 역할이 필요하다는게 가르시아의 생각.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무너진 삼성 역시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외국인 타자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가르시아가 푸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낮다. 삼성은 가르시아의 영입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삼성은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조영훈 등 좌타 자원이 풍부해 우타 거포 보강을 계획 중이다. 또한 가르시아가 장타력이 뛰어나지만 정확성이 떨어지고 좌완 투수에 약하다는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가르시아의 국내 잔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공격력 강화를 꾀하는 모 구단에서 가르시아의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시아가 국내 무대에서 검증을 마쳤고 동료 선수들과 잘 어울린다는 장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롯데와의 재계약이 무산된 가르시아가 내년에도 국내팬들과 만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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