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포수 최기문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최기문은 지난 26일 롯데 코칭스태프 개편을 통해 1군 배터리 코치로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8월 서울 한양대병원에서 신경외과 고용 교수의 집도로 척추 부위에 4개의 핀을 박는 수술을 받은 최기문은 재활 훈련에 몰두했으나 OB(두산 전신) 시절 인연을 맺은 양승호 신임 감독의 요청 속에 현역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1996년 OB 스카우트로 활동했던 양 감독은 원광대 출신 대형포수 최기문을 발굴하기도 했다. 양 감독은 구단 관계자와 만나 최기문의 근황부터 물어볼 만큼 애정이 각별하다. 최기문은 "양 감독님의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망설였는데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을 도와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온화한 성품 덕분에 후배들의 귀감이 됐던 최기문의 지도자 데뷔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기문은 강민호와 장성우의 성장을 위해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특히 강민호는 "최기문 선배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표시하기도 했다.
또한 최기문은 지난해 송승준의 3경기 연속 완봉승(6월 28일 대전 한화전~7월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을 이끈 일등공신. 송승준은 완봉승을 따낼때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문이형의 리드 덕분"이라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전 선수와 달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헌신하는 베테랑 선수의 참모습이 아닐 수 없다.
"한문연 배터리 코치님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스승"이라고 말한 최기문은 "한 코치님께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배우는 입장에서 가르치는 입장이 돼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지금껏 한 코치님께 배운 기술과 열정을 가감없이 전하는게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도자로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는 최기문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맡으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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