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표팀 대체선수 누가 있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27 07: 07

SK 에이스 김광현이 갑작스런 안면 마비 증상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빠른 시일내에 김광현을 대체할 선수를 뽑을 계획. 차우찬(삼성) 임태훈(두산) 이승호 정우람(이상 SK)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역대 대표팀에서 대체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시선이 모아진다. 역대 대표팀 대체선수 사례를 되돌아본다.
▲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심재학
최초의 프로선수들의 참가로 관심을 모았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른바 '드림팀'으로 불렸다. 당시 대표팀 멤버 중에 LG 심재학이 있었는데 그가 거의 최초의 대체선수였다. 당초 뽑혔던 선수는 신인 데뷔 첫 해부터 3할 타율을 기록한 삼성 강동우였다. 그러나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펜스에 부딪쳐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교체가 불가피했다. 당시 대표탈락으로 군입대를 준비했던 심재학은 타율 1할5푼4리로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팀 동료들의 활약에 힘입어 금메달과 함께 병역혜택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승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 송지만에게 매우 특별했다.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이었고 타격감도 최고조였다. 소속팀 한화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까지 6일을 앞두고 이탈리아와의 연습경기 중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중부상을 당하며 엔트리에서 빠져야했다. 송지만의 빈자리는 SK 고졸 신인이었던 좌완 이승호가 차지했다. 이승호는 올림픽에서 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93으로 제 몫을 해냈다. 당시 올림픽 동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던 이승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대체자 후보에 있다.
▲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김상훈
대표팀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 진갑용이 사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일으키면서 일이 꼬였다. 최종 엔트리 명단은 22명이었지만 진갑용의 대체선수로 KIA 김상훈까지 포함 23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진갑용의 약물복용 파문이 커지면서 진갑용이 대표팀에서 물러났고 그 자리를 대체자 김상훈이 대신했다. 김상훈은 아시안게임 4경기에서 10타수 5안타 타율 5할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혜택을 받았다.
▲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조웅천
가장 아쉬운 사례로 꼽힌다. 2003년 삿포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는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중요한 대회였다. 당시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였던 한양대 심수창은 김재박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대회 직전 구원왕을 차지한 SK 조웅천으로 교체됐다. 조웅천은 생애 첫 대표발탁으로 의욕에 불탔지만 한국시리즈 종료 후 일주일밖에 쉬지 못했던 몸 상태가 문제였다. 실질적인 결승전이었던 대만전에서 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무너져 역전패를 막지 못했고 대표팀도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범호·정성훈
2000년대 중반까지 국가대표 3루수 자리는 두산 김동주와 삼성 김한수가 양분하던 자리였다. 그러나 대회를 두 달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김한수가 허리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졌다. 그 자리를 이범호가 대신했다. 이어 김동주마저 아시아예선에서 불의의 어깨탈골 부상을 당했다.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며 대체선수를 뽑게 됐고 현대 정성훈이 발탁됐다. 주전으로 뛴 이범호는 6경기에서 타율이 1할7푼3리에 불과했지만 일취월장한 수비력으로 WBC 4강에 기여했다. 정성훈은 5타수 무안타. 두 선수 모두 WBC 4강으로 병역혜택을 받았다.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윤석민
가장 논란이 들끓었던 교체사례로 남아있다. 두산 임태훈이 대표팀에 먼저 승선했지만 발탁 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82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반면 아깝게 떨어진 KIA 윤석민이 탈락 후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66으로 맹활약하며 여론이 교체 쪽으로 흘러갔다. 임태훈이 평가전에서도 부진하자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윤석민은 위기의 순간마다 구세주처럼 마운드에 올라 5경기에서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2.35으로 맹활약하며 9전 전승 금메달 신화에 기여했고 덤으로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과정은 많은 논란을 낳았지만 결과가 최상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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