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더-김효범, SK 이끄는 새 '쌍두마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0.27 07: 35

매년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스타 군단' 서울 SK가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SK는 지난 26일 대구 오리온스와 원정경기를 88-84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전적 4승2패로 단독 4위에 랭크됐다. 공동 1위 그룹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아직 조직력이 완전하게 잡힌 상황이 아니지만 고비 때마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확실한 중심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든든하다. 올 시즌 나란히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테렌스 레더(29·200cm)와 김효범(27·195cm)이 바로 그들이다.
레더와 김효범은 오리온스전 승리의 주역이었다. 경기 내내 집중적인 포스트 공략으로 오리온스 골밑을 유린한 레더는 30점 12리바운드로 제공권을 장악했다. 김효범도 3점슛 3개 포함 20점을 터뜨렸고 이 가운데 10점이 승부처인 4쿼터에 터진 알짜배기 득점들이었다. 역전과 쐐기 3점포를 연달아 작렬시킨 김효범은 수비에서도 블록슛 2개를 해내며 공수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로 한국농구 4년차가 된 레더는 6경기에서 평균 22.8점 11.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득점 2위와 리바운드 1위로 변함없이 최고 외국인선수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6경기 모두 팀 내 최다 득점·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기복 없이 꾸준하게 활약 중이다. 레더라는 든든한 중심이 자리를 잡자 SK도 승부처에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 팀이 됐다. 레더를 중심으로 위기를 잘 헤쳐나가고 있다.
연봉 5억 1300만 원의 FA 대박으로 SK에 이적한 김효범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6경기에서 평균 15.2점으로 데뷔 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3점슛도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평균 2.5개를 터뜨리고 있다. 3점슛 성공률도 48.4%로 뛰어나다. 욕심 부리지 않고 빈 곳으로 찔러주는 팀플레이와 승부처에서 직접 해결하는 승부사 기질을 잘 조절하며 또 다른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SK는 아직 조직력이 100%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처럼 승부처에서 쉽게 무너지는 모습이 사라졌다. 골밑과 외곽으로 확실한 중심 축들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승부처에서 고민하지 않고 레더와 김효범이라는 해결사들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둘 모두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었지만 기대보다 빠르게 녹아들었다. SK가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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