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싸이, 기계소리 뺀 '큰오빠들의 괴력'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10.27 08: 59

큰오빠들은 죽지 않았다.
비아이돌 가수들의 한숨이 커져가는 현 가요계 시류에서 당당하고 터프하게 아이돌 음악과 퍼포먼스에 맞서 괴력을 분출한 큰 오빠가수들이 있었으니, DJ DOC와 싸이다.
DJ DOC는 올 가요계의 '위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장난끼 많던 악동들은 어느 새 큰오빠들이 됐고, 올해로 데뷔 15년차를 맞이한 DJ DOC는 지난 여름 7집으로 컴백해 '나 이런 사람이야'를 히트시키며 선배그룹의 체면을 세웠다.

쉬우면서도 입에 착착 붙는 멜로디와 질주하는 리듬, 그리고 싸이가 작업한 임팩트 있는 허세 가사, DJ DOC 다운 관록의 무대매너는 다시금 퍼포먼스 위주 가수가 아닌 공연형 가수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했다. DJ DOC는 가을 축제의 섭외일등 가수가 됐고, 후속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스케줄이 이어져 11월에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최근 4년 만에 5집 앨범으로 컴백한 가수 싸이 역시 DJ DOC의 성공적 컴백에 용기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군 제대 후 바뀐 트렌드에 정면승부하는 싸이에게 DJ DOC의 성공적 컴백은 용기를 불어넣었다던 것.
공연형 가수의 레전드급인 싸이도 앨범 '싸이파이브'로 돌아와 음반을 공개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가요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싸이의 컴백 무대는 10대들에게는 일종의 충격을, 30대 이상에게는 일종의 향수를 자극했다. 싸이표 막춤과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광란의 음악은 아류가 나오기 힘들 정도의 아우라를 갖고 있다.
 
10년의 관록이 묻어나는 타이틀곡이자 시원한 록댄스곡인 '라잇 나우'는 아이돌 음악의 상징인 후크송도 없고 기계음도 약하다. 대신 노래에는 싸이의 날선 샤우팅과 질주감이 있다.
이들은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을 소화해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목에 기계소리를 빼고 삼류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랩에 담아 내지르는 터프한 큰 오빠들이 멋지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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