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절실함이 사라진 男 배구, 총체적 난국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10.27 11: 58

"내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동안에 중국과 일본에 진 적이 없다". "모든 면에서 졌다. 제일 기본인 투지가 사라졌다. 해보겠다는 근성이 없다".
지난 25일 일본과 1차 평가전을 지고 난 이후에도 신치용 대표팀 감독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하지만 26일 일본과 2차 평가전서도 완패를 당하자 신치용 대표팀 감독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으로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전달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최악 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일본과 평가전서 1-3, 1-4로 잇달아 완패를 당했다. 전력 점검 보다는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 평가전이지만 내용면에서 너무나 나빴다.

고질적인 서브 리시브 불안은 물론이고 공격수와 세터의 호흡, 블로커들의 움직임 모든 면에서 엉망이었다는 신 감독의 설명. 특히 박철우와 문성민 특급 공격수들의 공격도 통하지 않으면서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기본적으로 서브 리시브가 잘 돼야 팽팽함을 유지할 수 있는데 수비가 무너지자 공격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와르르 무너지지 않기 위해 가져야 할 정신력도 실종되면서 일본에 철저하게 눌렸다. 반면 일본은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한국의 빈 공간을 기막히게 노렸고, 수비에서도 완벽하게 조직력을 구사하며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받아냈다.
일본은 월드리그서 빠졌던 우사미 다이스케가 빠른 토스로 한국 블로커들을 따돌렸고, 시미즈 구니히로에게 강타와 연타 가릴 것이 휘둘리며 뻥뻥 뚫렸다. 고희진 석진욱 등 노장들이 들어와 부족한 수비력을 메웠지만 문성민 김요한에게 서브만 들어가도 수비 조직력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고질적인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 난국을 드러낸 대표팀에 대해서 아직은 걱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역 시절 '갈색 폭격기'로 이름을 날리던 신진식 대표팀 트레이너는 "한국 중국 일본 이란의 실력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경기 당일 컨디션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고, 문용관 KBS N 해설위원은 "허허실실 작전일 수도 있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치용 감독의 고민은 극에 달한 상황. 그는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사라졌다. 어떤 식으로든 특단의 대책을 찾아야 하지만 수비 뿐만 아니라 정신력이 없어져 걱정이다"이라고 큰 한숨을 내쉬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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