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상금만 3억" MBC '위대한 탄생' 슈퍼스타K 베끼기?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10.27 16: 33

MBC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스타발굴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이 공개됐다.
11월 5일 첫방송을 시작하는 '위대한 탄생'은 유튜브 오디션을 통한 온라인 심사와 예능피디, 작가, 음반관계자들로 구성된 심사단이 참가하는 오프라인 심사를 통해 120명을 선발한다. 이후 120명의 참가자들이 '위대한 캠프'라는 트레이닝 캠프에 참여, 최종 10명이 남을 때까지 서바이벌을 벌이게 된다.
우승자에게는 총 상금 3억(우승 상금 1억+음반제작지원금 2억)이 주어지며, 1년간 MBC가 직접 매니지먼트를 해준다.

금요일 저녁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Mnet '슈퍼스타K'와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멘토 제도. 가요계 경력 20년 이상(MBC가 밝힌 바에 따르면)의 뮤지션들이 멘토로 참여해 참가자들의 트레이닝을 담당하며, 이후 톱20이 남았을 때 직접 10명을 떨어뜨리는 권한도 주어진다. 또한 최종 단계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 '슈스케'의 심사위원들보다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할 예정이다.
하지만 MBC가 밝힌 이런 차별점에도 불구하고 '슈스케'의 폭발적인 인기에 급조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위대한 탄생'의 이민호 CP는 "3~4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었다. 갑자기 기획한 아이템이 아니다. 당시 중국에서 이런 오디션 프로가 대성공을 거뒀고, 그때 기획이 됐다. 하지만 내부적인 문제로 보류됐다가 올 8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갔다"며 "하지만 시간이 촉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게 제일 아쉽다"고 밝혔다.
2년 전 '슈스케'가 출범했을 당시 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아류라는 비평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2회 만에 한국형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정착,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재탄생됐다.
'위대한 탄생' 역시 '슈스케'의 아류라는 여론이 높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이번 프로그램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큰 범주 안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어차피 큰 그림은 정해져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심사 방식이나 포맷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다"며 "'위대한 탄생'은 케이블과 다른 지상파가 할 수 있는 방식을 선보일 것이다. 그동안 MBC가 해왔던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았기 때문에 노하우가 많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작진의 이런 호언장담에도 불구, 아직 불안요소들이 많아 보인다. 구체적인 방송 포맷, 심사기준과 투표방식, 또한 우승자에 대한 매니지먼트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 등 방송이 코앞인데도 미정인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1년 동안 준비한 '슈스케'도 막상 방송이 시작되면 끊임없이 잡음이 새어나오기에 MBC의 짧은 준비기간이 더 의심을 거둘 수 없게 한다.
다소 위태로워 보이는 '위대한 탄생'이 '슈스케'의 인기에 편승한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을 벗고, 케이블과는 다른 지상파형 명품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해본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M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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