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두 번째 합동훈련이 펼쳐진 부산 사직구장. 훈련 중반 3루 자리에는 조동찬, 최정이 아닌 포수 강민호(25. 롯데 자이언츠)가 수비에 나서는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저거, 왜 저기 서있는 거야"라는 류중일 수비코치의 농담 섞인 핀잔에도 강민호는 열심히 움직이며 타구를 받아냈다. 공을 잡은 뒤에는 3루 수비수들이 그렇듯이 1루로 힘차게 공을 던졌다.

강민호가 3루 수비 위치에 나섰던 이유는 더욱 안정된 송구 동작을 갖추기 위해서다. 훈련 초반 조범현 감독으로부터 맨투맨으로 포구 자세에 대한 집중과외를 받았던 강민호는 뒤이어 3루 수비에 잠시 몰두했다.
낯선 3루에서의 수비 연습을 마치고 포수 장비를 챙기던 강민호는 "조금 더 안정적인 송구를 하기 위해서"라며 이유를 밝혔다. 공을 잡고 빠르게 동작을 이어가는 동시에 정확도까지 높이는, 물 흐르는 듯한 안정된 송구를 하기 위한 훈련법이었다.
학창 시절 3루 자리에 선 적이 있었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초등학교 5학년(제주 신광초) 때 잠시 3루를 맡았던 적이 있다. 그 때 3루를 보던 친구가 공을 제대로 못 잡길래 감독께서 날 3루로 세우시더라"라며 웃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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