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e스포츠의 '황제'가 아니었다. 무리한 일정과 약점으로 지적되던 프로토스전도 결코 그의 장애물이 될 수 없었다. '황제' 임요환(30)이 또 한 번 최고의 경기를 연출하며 GSL 16강 대열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임요환은 27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시즌2' 32강 안정민과 경기에서 기상천외한 전략으로 2-0 완승을 거두며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GSL 시즌2 예선전을 포함하면 파죽의 10연승. 반면 64강전서 박준을 꺾고 또 한 번의 이변을 노렸던 안정민은 16강 진출의 꿈을 아쉽게 접어야 했다.
경기 초반부터 임요환의 분위기였다. 병영에 기술실을 부착시키며 상대를 기만했던 임요환이 노린 진짜 전략은 외진 지역에 건설된 우주공항서 나온 밴시. 밴시로 안정민의 본진을 두들긴 임요환은 밴시가 추가되자 번갈아 두들기면서 안정적으로 앞마당 확장에 성공했다.

앞마당이 활성화되자 임요환의 물량이 그야말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앞마당을 확장한 안정민도 임요환의 밴시 견제에 자원수급에 실패하며 힘에서 밀렸다. 공성전차를 동반한 임요환의 공격에 단박에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더욱 기막힌 것은 공성전차 화력지원 없이 해병-불곰의 힘으로 안정민의 지상군을 궤멸시켰다.
기막힌 전략으로 1세트를 선취한 임요환은 2세트서도 또 한 번 놀라운 전략으로 승리를 연출했다. 우주공항을 상대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섬지역으로 보낸 임요환은 밴시로 안정민의 본진을 두들기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아버렸다. 안정민은 단 1기의 밴시를 막지 못하고 '황제'에게 무릎을 꿇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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