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만 벌고 올게".
'창용불패' 임창용(34, 야쿠르트 투수)이 일본 무대 진출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 후배들에게 건넨 말이다. 임창용은 지난 2007년 12월 야쿠르트와 3년간 연봉 1500만엔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안정적인 국내 생활을 포기하고 신인 최저연봉 수준의 헐값 계약을 맺은 임창용은 야쿠르트 뒷문을 지키며 3년간 96세이브(방어율 2.14)를 따냈다.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최고의 소방수로 자리잡은 임창용에게 3년간 최대 12억엔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임창용과 한솥밥을 먹었던 삼성 선수들은 그의 성공을 확신했다. 정현욱(33, 투수)은 "창용이형은 될 것 같았다. 원래 잘했던 선수이기도 하지만 배짱이 좋고 승부욕도 강하다"고 치켜 세웠다.
권오준(30, 투수)은 "삼성 선수라면 창용이형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다. 배짱은 정말 최고"라며 "말수가 적지만 정이 아주 많다. 후배들을 잘 챙겨준다. 팀내 후배 가운데 창용이형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005년 10월 임창용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훈련을 도왔던 류호인 삼성 재활군 트레이너는 "창용이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피하지 않았다. 타자와의 상대 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이 그랬다. 그만큼 승부욕이 강했다"며 "창용이형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체에 행복을 느꼈다. 후배들도 창용이형의 공격적인 승부를 많이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전 그의 일본 진출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러나 임창용은 두둑한 배짱과 도전 정신을 앞세워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100억만 벌고 올게"라는 임창용의 약속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wha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