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해 박정진이라는 숨은 진주를 재발견했다. 박정진은 "일본 교육리그에 간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른셋의 베테랑이었지만 유망주 위주로 가는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한 박정진은 그곳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4번타자로 거듭난 최진행도 교육리그에서 타율 4할3푼4리 3홈런 1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예사롭지 않은 시즌을 예고한 바 있었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올 가을에도 30여명의 선수들을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보내며 기량발전을 도모했다.
올해 홈런 2위(32개)를 차지했던 최진행은 시즌 종료 후 일주일만 쉰 뒤 곧바로 교육리그에 들어갔다. 교육리그에서도 홈런 2위의 위력을 과시했다. 7경기에서 24타수 12안타 타율 5할 5홈런 1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루타도 5개로 안타 12개 중에서 10개가 장타였다. 교육리그에 일본프로야구 1.5군 선수들이 참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성적의 값어치가 더 크다. 최진행은 "몸이 조금 좋지 않아 일찍 귀국해서 치료를 받았다"며 "1군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라 좋은 성적이 났을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좌타자 김강도 12경기에서 33타수 10안타 타율 3할3리 2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진이 무려 16개나 된다. 한대화 감독은 "교육리그에 뛰는 일본 투수들의 수준들이 꽤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삼진을 너무 많이 당한다"며 아쉬워했다. 신인 나성용도 홈런 1개를 쳤지만 삼진을 15개 당했다.

마운드로 눈길을 돌리면 허유강의 이름이 눈에 띈다. 2년차 사이드암 허유강은 교육리그에서 6경기 모두 구원등판해 평균자책점 2.16으로 호투했다. 8⅓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잡으며 2자책점밖에 주지 않았다. 한화에 드문 잠수함 투수로 한화의 취약한 중간계투감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2년차 우완 장민제도 선발로 3경기 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3.45로 잘 던졌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슈퍼루키' 좌완 유창식도 교육리그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을 가졌다. 구원으로 나와 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으로 1실점했지만 탈삼진 2개를 잡았다. 실책성 플레이로 1실점했지만 구위가 좋았고 슬라이더가 날카로웠다는 평이다.
지난 26일을 끝으로 교육리그를 마감한 한화는 28일부터는 장소를 나가사키로 옮겨 내달 27일까지 31일간 마무리훈련을 치른다. 교육리그 멤버들은 미야자키에서 나가사키로 곧바로 이동한다. 교육리그 멤버들로서는 약 2달간의 강행군. 과연 내년에도 교육리그를 통해 숨은 보석을 반결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한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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