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3' 김성근, "2011시즌 내야는 어떻게 하라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0.28 07: 09

"내년은 어떻게 할지 걱정이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더불어 'V3'에 성공한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이지만 당장 내년 시즌을 바라보면 한숨만 나온다.
내달 4~5일 대만, 13일 일본과의 클럽 챔피언십에 나설 SK가 한창 훈련 중이던 27일 문학구장. 김 감독은 타격 훈련 중이던 타자들을 담담하게 바라보다가 내년 시즌 구상을 묻는 질문에 곧 표정이 바뀌었다.

김 감독은 "모창민과 이재원이 곧 입대한다고 왔더라. 시즌 중에 구단 프런트 측에서 군대를 보내야 할 선수는 보내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을 봐가면서 일을 처리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면서 "모창민과 이재원은 내게 상의가 아니라 아예 통보를 하러 왔더라"고 노기를 감추지 않았다. 군입대를 준비한다는 소리는 전해 듣고 있었지만 누구도 직접 와서 언제 간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모창민과 이재원은 당장 내달초 상무에 실기테스트를 치러야 한다.
실제로 SK는 당장 올 시즌 후 주전 유격수 나주환이 입대해 공백을 메워야 한다. 더불어 여건욱, 황건주, 이한진, 윤석주(이상 투수), 이재원(포수), 모창민, 추경식, 하지호, 이명기(이상 야수) 등이 군복무에 나선다.
김 감독이 걱정하는 것은 내야진이다. 백업이 없다.
우선 1루는 나쁘지 않다. 이호준, 박정권, 최동수가 1루수 주전자리를 다투는 가운데 박정환, 박윤, 김용섭이 뒤를 받치고 있다. 박정권은 우익수 수비도 가능하다.
정근우가 버티는 2루수는 김연훈이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타격이 문제다. 올 시즌 73경기에 나와 2할4푼3리에 그쳤다. 신인 안정광이 있지만 아직 1군 수준이 아니다.
3루 주전은 최정이다. 하지만 뒤가 없다. 최정이 부상이라도 당하면 받칠 사람을 찾는 것이 힘들다. 김문홍, 조성우 등이 있으나 아직 1군급이 아니다. 김연훈과 최윤석을 급하게 끌어다 쓸 수도 있다. 혹은 최동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번 캠프 때 최동수를 3루수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깜짝 발언을 했다. 그만큼 3루수로 키우려 했던 모창민의 공백이 다시 한 번 크게 느껴진다.
나주환이 없는 유격수는 무주공산이다. 권용관은 오른 팔꿈치 수술로 내년 4월이 넘어서야 복귀할 수 있다. 상무에서 김성현이 제대하고 박상현, 최윤석, 홍명찬, 박계현 등이 있다. 여차하면 김연훈이 커버할 수도 있다.
김연훈과 최윤석을 중심으로 다른 1.5군급 야수들을 1군급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둘도 아직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없고 공격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또 하나는 포수다. 박경완이 내달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게 된다. 이럴 경우 정상호가 대안으로 유일하다. 하지만 김 감독으로서는 잦은 부상을 호소하는 정상호가 미덥지 못하다. 그래서 이재원이 있었으면 한 것이었다.
그나마 외야는 박재상, 김강민, 조동화, 박재홍, 안치용, 임훈 등이 건재한 편이다. 투수도 조영민, 이영욱, 신승현 등이 가세할 것으로 보여 플러스 요인이 있다.
김 감독은 "이번 캠프 때 무조건 내야 백업들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 감독은 "올해 신인 투수는 6명을 뽑았다. 그 중 4명이 아프다고 하더라. 남은 2명도 볼이 형편없다"고 답답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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