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올해 못했던 것까지 잘 해서 웃겠다".
LG 트윈스 심수창(29)이 내년 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마무리 훈련에서부터 맹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마무리훈련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로 소문이 났다.
27일에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진주 연암공대 야구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심수창은 불펜 피칭 55개,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및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 저녁 7시 30분부터는 숙소에서 최계훈 투수 코치와 함께 밤 10시를 넘어서까지 수건으로 공을 던지는 듯 투구 모션을 취하는 투구 매커니즘을 바로 잡기 위해 세도우 피칭에 몰두했다.

매일 같이 지속되는 강도높은 훈련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심수창 특유의 미소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미소를 짓기에 훈련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 심수창도 내년 시즌에는 무언가를 해내고야 말겠다는 비장함에 웃음 대신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만 쏟아냈다.
수비 훈련을 할 때는 악에 받친 소리까지 쏟아냈다. 타구에 허벅지를 맞았지만 금새 일어나 자신이 소화해야 할 수비 훈련을 마쳤다. 파스를 뿌릴 시간도 없이 옆으로 옮겨 하체 강화 훈련을 했다. 다리 한쪽을 양반 다리로 접고 좌우로 반복해서 움직이 며 허벅지 근육을 단련시켰다. 그의 진지한 훈련 태도에 곁에 있던 동료들도 "내년에 10승 해야지"라며 응원과 함께 시원한 물도 건네며 동료애를 보여줬다.
심수창도 "내년엔 다시 잘 하고 싶다"며 "올해 한게 없었다. 내년에 정말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창은 올 시즌 부진 그 자체였다. 시즌 초 2선발로 출발했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2군으로 내려갔다. 이어 1군에 복귀했지만 잘 해야 한다는 지나친 부담감 때문에 순간순간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며 12경기에서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7.57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심수창이 부활을 다짐하며 믿는 구석이 생겼다. 최계훈 코치와 인연이 그의 마음 가운데 믿음이 생겼다. 심수창은 "2006년 10승 할 때 최 코치님과 함께 했었다. 새벽까지 코치님께서 많이 가르쳐 주셨던 기억이 났다"며 "올해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해서 구단에게 죄송하다. 내년에는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 코치는 지난 2006년 LG 1군 투수 코치로 일하다 시즌 중반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인천고 감독을 맡다 지난 9월 28일자로 LG 1군 투수 코치로 복귀했다. 우완투수 출신인 최계훈(50) 코치는 안정된 투구폼을 바탕으로 하체 이용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최계훈 코치도 열심히 훈련하는 심수창을 보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 코치는 "투구폼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특히 상체가 일찍 열리면서 공을 앞으로 끌고 나오지 못하고 뒤에서 나오다 보니까 제구도 되지 않았다"며 다시 예전 투구폼을 찾는데 집중했다.
4년 만에 다시 만난 스승과 제자의 마음이 다시 뭉친 가운데 심수창이 내년 시즌 화려한 부활을 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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