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태호 트리오', AG에서도 발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0.28 10: 43

지난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우승에 공헌한 동갑내기 트리오가 이번에도 타선의 축을 담당할 것인가.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김태균(28. 지바 롯데 마린스)-이대호(28. 롯데 자이언츠)로 이어지는 추태호 트리오의 화력 발산 여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조범현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대표팀 두 번째 합동훈련 자리에서 "클린업 트리오는 좌-우-우 구도로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3번 타순에 추신수가 서는 것은 확정된 상황.

 
지난해 3월 WBC에서 처음 가동된 추태호 트리오는 명실상부한 국내 현역 최고 타자들의 조합. 베네수엘라와의 WBC 4강전 스리런 등 막판 위력을 발휘했던 추신수는 올 시즌 3할 22홈런 22도루로 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호타준족으로 자리매김했다. 수비-주루에서의 확실한 공헌도까지 기대할 수 있는 대표팀의 '심장'과도 같은 추신수다.
 
WBC에서 3할4푼5리 3홈런 11타점으로 맹위를 떨치며 일본 구단들에 눈도장을 찍은 뒤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태균. 까다로운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첫 시즌을 치르며 141경기에 출장해 2할6푼8리 21홈런 92타점을 올렸다. 타율이 아쉽지만 그래도 외국인 타자로서 첫 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린 김태균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국내 무대를 자신의 장으로 수놓았다. 3할6푼4리 44홈런 133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성적을 올리는 동시에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수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내 리그 최고 타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미-일에서 위력을 떨친 세 동갑내기들의 재결합은 팬들에게도 화제가 되는 것이 사실. 선수로서 절정기를 누릴 나이에 접어 든 선수들인데다 타격 기술에 있어 최근 몇 년간 많은 것을 깨달은 타자들이다. 특히 추신수에게는 병역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금메달을 목에 걸고 광저우 고개를 넘는다면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서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30일부터 벌어지는 주니치와의 일본 시리즈를 앞둔 김태균이 SK와의 아시아시리즈에 출장할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김태균은 이대호에게 최근 통화로 "내 걱정은 말고 훈련 잘하면서 기량을 잘 가다듬어라"라며 격려, 대표팀 합류를 향한 열망을 간접적으로 비췄다.
 
탁월한 개인 기량을 갖춘 서로를 인정하며 돈독한 우애를 유지 중인 추태호 트리오. 한국야구의 자존심이기도 한 세 명의 걸출한 타자들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공헌하며 다시 한 번 위력을 발산할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추신수-김태균-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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