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영구치 신경치료, 어떻게 다를까?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10.28 11: 25

얼마 전 음식을 씹으면 아프다는 아이 손을 잡고 치과를 찾은 혜화동 이모씨는 검사 결과를 듣고 깜짝 놀랐다. 예전에도 아프다고 하면 신경치료하고 은니로 씌워줬던 젖니 치료만 생각하고 간단히 끝날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이번에 아픈 치아는 평생 써야 할 영구치에 너무 깊게 충치가 생겨 신경치료를 해야 하므로 그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설명이었다. 자신도 신경치료를 받아 보았지만 그 기간이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었는데 왜 어린이의 영구치에 있어서는 신경치료가 오래 걸리는지 의아했던 것이다.
 
성북구 뉴연세치과 류 현주 원장은 치아는 잇몸을 뚫고 나온 이 후에도 계속 치아 뿌리 쪽의 조직이 생성되면서 그 맹출 과정이 진행되므로 영구치가 나기 시작할 단계의 치아는 치아뿌리가 생기는 과정의 미성숙단계라 이 시기에 관리를 잘못하거나 외상으로 인해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면 치료가 곤란해진다고 한다.

 
즉, 일반 성인에서의 영구치아는 뿌리 끝부분이 닫혀있어 3-4회의 통상적인 신경치료를 통해 치아 내 신경조직 제거 후 불활성물질로 그 내부를 채워 넣으면 치료가 끝나지만 어린이의 미성숙 영구치아에서는 치아뿌리 끝부분이 벌어져있어 이러한 치료가 불가능하다.
 
이때는 신경의 생활력 유무에 따라 치료방법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일단은 부분적으로 신경을 제거한 후 수산화칼슘과 같은 약제를 채워 넣어 뿌리 쪽 부위의 생성을 자극한다. 이후 3-6개월마다 내원하여 주기적인 약제 교체 및 방사선 사진을 찍어 뿌리 쪽 치아조직의 폐쇄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 이후에 통상적인 신경치료가 가능하므로 환자, 보호자, 의료진의 인내가 필요한 치료라 하겠다.
 
류현주 원장(사진)은 이러한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아프지 않아 보호자와 환자가 내원을 중단한 경우 약제교체 및 신경치료 마무리를 못해 조기에 영구치를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무엇보다도 영구치가 나는 순간부터 관리를 해서 어린 나이에 충치로 인해 신경치료까지 하게 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또한 신경을 포함한 치아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치아의 씹는 면에 뿔처럼 올라와 있는 일종의 기형치아인 '치외치'에서 어린이들이 사탕과 같이 단단한 것을 먹다가 본인도 모르게 이 부분이 파절되어 신경이 노출되어 미성숙영구치의 신경치료를 하게 되는 사례가 많으므로 어린이의 영구치 검사 시에 이를 미리 발견해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조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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