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전략' 임요환, 역시 e스포츠의 황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10.28 11: 48

삼국지로 비유하자면 제갈공명 빰치는 그의 지략은 역시 살아있는 전설이었고, 괜히 e스포츠의 황제가 아니었다.
'황제' 임요환(30)이 지난 27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GSL시즌2 32강 안정민과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GSL 16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16강행 티켓이 아닌 완벽하게 흠잡을 데 없는 환상적인 '쇼타임'을 매 경기 연출하며 얻어낸 성과였다. 1차 목표인 코드S 확보를 위한 8강 진출에 이제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을 뿐이다.
보는 이들로 전율을 느끼게 하는 임요환의 경기는 다시 한 번 놀라운 호응도를 얻어내며 안정민과의 경기는 28일 오전 11시 현재 조횟수 84만 클릭을 껑충 뛰어넘었다.

첫 세트부터 전략가의 기질이 빛을 발했다. 상대에게 의도를 숨기기 위해 병영의 애드온을 기술실로 선택했다. 안정민의 정찰이 끝나자 마자 기술실을 취소하고 군수공장을 올린 그는 병영에는 반응로를 애드온 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임요환의 의도를 잘못 파악한 안정민은 급하게 3개의 관문을 워프하며 본격적인 힘싸움을 준비하는 모양.
기분좋게 상대를 속인 임요환은 정찰 나간 일꾼을 외진 지역에서 우주공항을 건설하게 한 다음 우주공항을 지상 정찰이 안되는 11시 언덕으로 올리면서 두 번째 전략을 구사했다.
계속 전략이 연결되자, 그의 전략가적인 기질은 멈출 줄 몰랐다. 아울러 콘트롤도 덩달아 살아났다. 체력이 거의 고갈된 밴시를 폭사 직전 기막히게 빼 낸 뒤 다른 밴시로 상대의 시선을 돌리고 다시 첫 밴시로 상대의 본진을 두들기면서 경기력 자체가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알렸다.
1세트 뿐만 아니라 2세트에서도 기막힌 은폐 밴시 플레이로 안정민을 울리며 16강 진출의 마침표를 찍었다. 스타크래프트2 전향 이후 GSL 무대에서만 10연승 행진. 스타크래프트 1시절 최고의 전략가다운 모습을 스타크래프트2 리그인 GSL에서도 입증한 셈이다. 명실상부하게 황제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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