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주방에서 일하는 김장숙 씨(가명, 56세)는 몇 년간 허리통증을 방치하던 끝에 얼마 전 병원에서 중증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고 수술을 권유 받았다. 그러나 정작 진단 결과에 대한 걱정보다는 수술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사에 말에 머리 속이 복잡하다. 진료 받은 병원이 비수술적인 치료로 유명한 병원이고, 김씨 스스로도 비수술적 방법으로 부담 없이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김씨처럼 단편적인 정보나 비전문적인 문헌을 통해 자신의 증상에 대한 치료법을 스스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척추질환에 대한 정보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환자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되고 것은 사실이지만, 위에 사례처럼 환자 스스로가 판단하여 치료를 미루거나 적합하지 않은 치료법을 종용하는 경우까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 과장되고 잘못된 정보로 치료 미루거나 방치하면 낭패 본다
최근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이미 자신의 증상과 그 치료법에 대한 정보들을 충분히 습득하고 병원을 찾는다. 문제는 그 정보들 중에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거나 과장된 정보들도 있다는 것이다. 때론 잘못된 정보를 믿고 치료를 미루거나 적절하지 못한 대응법으로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러한 정보들은 자칫 의사의 진단에 대한 신뢰에까지 영향을 주어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하기도 한다.
위 사례의 김 씨 경우도 허리수술은 마지막에 하는 것이며, 재발의 위험성이 있다는 단편적인 정보를 믿고 치료를 미뤄오다 결국은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된 경우이다.
● 같은 질환도 치료법은 다를 수 있다
사실 허리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다리로 가는 혈관의 문제로 유발되는 통증부터, 요추염좌,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추분리증, 척추측만증, 외상 등 허리 통증의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질환을 판단하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으며, 때로는 여러 의사와 진단방법이 동원되어야만 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그 치료방법과 과정 또한 모든 환자마다 동일할 수는 없다.
특히 허리통증이나 척추질환에 대한 치료법은 의사나 병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같은 증상에 대한 치료법에 대해 의사간에도 접근법과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의사는 수술을 권유하지만 어떤 의사는 수술이 필요 없다고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가 특정 치료법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통증의 정도, 척추의 상태를 진단하고 그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의사들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 치료법 결정, 정확한 진단과 의사의 충분한 치료경험, 노하우가 중요하다

나누리병원 임재현 의무원장(사진)은 “의사마다 치료법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는 것은 치료 경험과 숙련도, 교육수준, 치료 철학 차이 등이 이유다. 특히 원인을 알기 힘든 증상에 대한 치료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와 의사는 충분히 상담하고 치료에 대한 자세한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정확하고 정밀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질환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검증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 의사의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수술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 중 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의사가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대해 충분히 판단하되, 의사와 환자가 서로 신뢰하고 치료에 대한 확신을 가질 때 최선의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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