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을 달리는 KCC와 5연패에 빠져있는 인삼공사의 맞대결. 자칫 싱거울 수 있었던 경기는 그러나 일진일퇴의 팽팽한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던 균형을 깬 건 결국 해결사 전태풍이었다.
전주 KCC가 4연승을 달렸다. KCC는 2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한국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에이스' 전태풍(15점 6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84-83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 3연패 후 4연승을 내달린 KCC는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인삼공사는 개막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1쿼터에는 KCC가 우위를 보였다. 상무에서 돌아온 유병재(16점 5리바운드)가 빈곳을 부지런히 찾아 움직였고 이를 전태풍과 추승균(8점)이 놓치지 않고 어시스트로 연결해줬다. 골밑 포스트업과 더블클러치를 연달아 성공시킨 유병재는 1쿼터에만 8점을 넣으며 20-19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2쿼터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인삼공사 가드 김보현(10점)이 수비에서 전태풍을 꽁꽁 묶더니 공격에서도 3점포와 중거리포로 분위기를 바꿨다. 인삼공사는 박성훈(10점)의 3점포로 첫 역전에 성공한 뒤 김보현 박상률(16점 3점슛 3개) 김종학(9점 3점슛 3개)의 3점포까지 터지며 49-35로 리드했다. 그러나 전반 막판 임재현(6점)과 크리스 다니엘스(15점 11리바운드)에게 잇따라 3점포를 맞으며 50-41로 앞서는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3쿼터 KCC가 치고 올라왔다. 전반 무득점으로 침묵한 전태풍이 스스로 실마리를 풀었다. 특유의 과감한 드라이브인과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인삼공사 수비진을 헤집었다. KCC는 3쿼터 초반 4분여 동안 인삼공사를 무득점으로 묶은 사이 강은식(12점)의 3점포와 전태풍의 골밑 돌파로 52-50으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인삼공사도 데이비드 사이먼(21점 11리바운드)의 계속된 골밑 공략과 박성훈의 3점슛으로 기어이 64-64 동점을 만든 채 3쿼터를 마감했다.
4쿼터에서도 치고받는 승부가 계속됐다. KCC가 득점을 하면 곧바로 인삼공사가 맞대응하는 식이었다.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계속됐다. 인삼공사가 박상률의 3점슛으로 80-78로 역전하자 KCC는 전태풍이 골밑 돌파와 스틸에 이은 득점을 성공시키며 82-80으로 뒤집었다. 이에 박상률이 1분17초를 남기고 다시 한 번 3점포를 작렬시켜 재역전됐다. 하지만 종료 56.3초를 남기고 KCC는 전태풍의 어시스트를 받은 다니엘스의 골밑 훅슛으로 재역전한 뒤 마지막 수비에서 1점차 리드를 지켜내며 어렵게 승리를 낚았다.
waw@osen.co.kr
<사진> 전태풍.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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