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원 1위는 파리 목숨? '일주일 장사'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0.10.29 07: 40

최근 가요계에 ‘오래가는’ 1위곡을 찾아보기 힘들다.
 음원 발매 당일이나 그 다음날, 반짝하고 1위를 찍고 내려오는 곡들이 수두룩한 가운데,  음원차트에서 일주일 이상 1위 자리를 지켜내도 ‘롱런’, ‘빅히트’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한달만 해도 음원차트 ‘올킬’ 곡이 두 곡이나 된다. 10월 둘째주 가인의 ‘돌이킬 수 없는’이 모든 음원차트 1위를 거머쥔 데 이어 10월 셋째주에는 강승윤의 ‘본능적으로’가 1위를 휩쓸었다. 바로 다음주에는 소녀시대와 2AM이 나란히 컴백해 1위를 양분하고 있다.

 매주 1위곡이 바뀌고 있는 상황. ‘올킬’로 무서운 기세를 보인다 해도 음원차트에서 2주 이상 1위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음원오픈에 맞춰 재빨리 활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올드’한 곡으로 컴백하는 느낌마저 주게 된다. 음원 오픈 주에 컴백 방송을 잡지 못하고, 그 다음 주로 밀리게 되면 지상파 컴백 무대는 차트에서 하향세를 타기 시작한 시점에야 공개되는 셈이 되는 것이다. 지상파 무대를 선보이며 반전을 노린다 해도 한번 ‘갈아탄’ 1위가 쉽게 바뀌진 않는다.
 이와 관련, 가요계에서는 ‘일주일 장사’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첫 주에 음원 차트 정상을 찍고, 떠들썩하게 컴백 방송을 치르고 나면, ‘음원 장사’는 사실상 끝이라는 것. 한 가요관계자는 “컴백한지 3주차만 돼도, 너무 오래 활동하고 있는 건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면서 “해당 싱글의 성공 여부는 음원 오픈 이틀 만에 충분히 알 수 있다. 일주일이면 사실상 결론이 다 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가수들은 ‘짧게 치고 빠지는’ 활동 형태로 ‘1위 단명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 신곡을 자주 내서, 1위를 자주하자는 전략인 것. 그래서 최근 가수들은 한번 오픈된 음원이 사실상 ‘김이 빠졌다’고 판단, 앨범을 두 토막, 세 토막 내서 최대한 자주 새로운 것을 오픈하고자 하고 있다.
 또 다른 가요관계자는 “1위를 한다 해도 상징적인 것이지, 수익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 “오죽하면 요즘 1위가 지난해 10위와 비슷하다는 말도 나오겠느냐”며 한숨지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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