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계훈 LG 투수 코치, "수비와 투구 매커니즘 보강 주력"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0.29 07: 02

"평균자책점을 낮추는데 집중하겠다".
'허약한 LG 트윈스 마운드를 다시 구축하라'는 특명을 받은 최계훈(50) 투수 코치가 4년 만에 LG 불펜에 복귀했다. 최 코치는 지난 2006년 LG 1군 투수 코치로 일하다 시즌 중반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인천고 감독을 맡다 지난 9월 28일자로 LG 1군 투수 코치로 복귀했다. 우완투수였던 그는 안정된 투구폼을 바탕으로 하체 이용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박종훈 감독도 올 시즌 투수들에게 하체 활용을 강조한 만큼 감독과 코치간의 기본적인 이론은 같은 시점에서 출발한다. 특히 올 시즌 박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쓴 좌완 서승화의 경우 하체 이용을 충분히 하지 못해 제구가 흔들린다고 시즌 내내 불만족스러워했다. 새로운 투수 코치의 조련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올 시즌 6위로 마친 LG 트윈스를 돌이켜 보면 '투수진만 조금 더 잘 했다면'이란 말을 하게 된다. 평균 자책점은 5.23(7위)로 한화(5.43) 다음으로 높았고, 시즌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투수도 봉중근(28경기, 10승9패, 평균자책점 3.58)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서 중간 계투들은 많은 경기에 등판해 무리를 했다. 그 만큼 투수층이 얇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4년여 만에 LG로 복귀한 최계훈 코치도 올 시즌 허약했던 LG 마운드를 잘 알고 있었다. 최 코치는 28일 진주 연암공대 구장에서 진행중인 마무리 훈련에서 투수들의 불펜 피칭 뿐 아니라 수비 훈련과 하체 강화 훈련에 '일분일초'가 아까운 듯 선수들 지도하는데 열정을 쏟았다.
최 코치는 "LG에 다시 복귀를 했는데 4년 전 함께 했던 봉중근, 심수창, 서승화, 김광삼 등이 있어서 크게 어색하진 않다"고 말한 뒤 "2006년에는 의욕은 높았지만 실력이 받쳐주지 않은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의욕과 열정 뿐 아니라 가능성 높은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최 코치와 심수창의 관계는 각별하다. 2006년 심수창이 데뷔 후 첫 10승을 거둘 때 최 코치와 함께 했다. 이들은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해 새벽까지 훈련을 하기도 했다. 심수창도 "코치님께서 많이 가르쳐 주셨던 기억이 났다"며 "올해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는데 최 코님과 함께 열심히 운동해서 내년에는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 코치도 "(심)수창이 투구폼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특히 상체가 일찍 열리면서 공을 앞으로 끌고 나오지 못하고 뒤에서 나오다 보니까 제구도 되지 않았다"며 다시 예전 투구폼을 찾는데 집중했다.
최 코치는 "평균자책점을 낮추기 위해서 수비와 투구 매커닉을 보완해야 실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 뒤 "제구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보완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투수들의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최 코치는 "안타성 타구 하나를 투수가 잡아내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며 투수들에게 계속해서 수비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김광수, 김광삼, 이상열 등이 투구를 하지 않아 이들의 실력을 판단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최 코치도 "미국에 가서는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심도있게 지도할 생각"이라며 "권명철 투수 코치와 함께 다양한 훈련을 통해 LG 투수진이 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최계훈 코치의 영입을 통해 LG 마운드가 얼마만큼 두터워 질 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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