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신인 윤지웅, "결정적일 때 과감하게 고개 흔들겠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0.29 07: 03

"중요한 순간에는 선후배가 아니라 승패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넘치는 의욕으로 충만하다. 넥센 1차 지명 대졸 신인 윤지웅(22)이 내년 데뷔 시즌을 맞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윤지웅은 28일 목동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마친 후 "요즘은 온통 머리 속에 야구만 생각하느라 정신이 없다"면서 "내가 가진 장점을 어떻게 하면 부각시킬지 연구하고 있다. 단점은 알고 있지만 되도록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야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산공고-동의대를 졸업한 좌완 윤지웅은 지난 9월 넥센과 계약금 2억 원(연봉 24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대졸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가능성을 확실히 인정받은 셈이다.
그러나 윤지웅은 다소 외소한 체격(180cm/72kg)을 가졌다고 인정하며 "타고 나지 않았기 때문에 쉬지 않고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윤지웅의 시급한 마무리 훈련 과제는 바로 투구폼이다. 정민태 투수코치로부터 팔의 각도와 밸런스에 대한 교정을 지시받았다. 좀더 귀쪽으로 가까이 붙여 던지라는 것과 좀더 효율적인 하체의 체중 이동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윤지웅의 표정은 하나씩 배워가는 재미에 푹 빠져든 모습이었다.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들은 만큼 윤지웅은 내년 시즌 출발을 일단 불펜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까지 치러야 하겠지만 코칭스태프에서는 잠정적으로 확정을 지은 상태다.
윤지웅도 "마무리가 체질에 맞는지도 모르겠다.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그 상황을 하나씩 벗어나는 과정이 즐겁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선수 한 명 한 명을 연구하면서 요리해 가는 것도 괜찮다는 점에서 선발도 괜찮은 것 같다. 선발도 좋고 마무리도 좋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확고한 신념도 있었다.
'위기 상황에서 선배 포수로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사인이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하자 윤지웅은 일단 "살이 찌지 않는 이유도 예민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마운드에 서서 타자의 움직임을 보면 이번에는 뭘 노리는지 알 수 있다. 그럴 때 포수로부터 나온 사인이 던져서는 안된다고 판단되는 볼이라면 반드시 고개를 흔들 것"이라며 "신인 입장에서 싫다고 표현하는 것이 당돌하고 건방져 보일 것이다. 하지만 야구는 팀이 이겨야 하는 스포츠다. 혼나더라도 분명하게 내 의사를 드러내겠다. 중요한 순간에는 선후배가 아니라 승패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어코 벤치에서까지 같은 사인이 계속 나온다면 나름대로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예를 들어 같은 직구라도 투구폼에 미묘한 변화를 주거나 해서 상대 타자에게 같은 구질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었다.
윤지웅은 "컨트롤은 자신있다. 일단 가지고 있는 슬라이더와 서클체인지업을 좀더 세련되게 갈고 닦는데 주력하겠다"면서 "내년 시즌 기대에 부응하도록 한 눈 팔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인정받겠다"고 굳은 신념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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